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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3년만에 재도전’ SK텔레콤, 티브로드 M&A 공식화…박정호 사단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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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M&A 내용 발표는 없지만, 향후 본계약 체결 통해 '통합법인 출범' 큰 틀 밝혀 5G 시대 미디어 강자 도약 ‘노림수’…추가 M&A로 유료방송 2위 탈환 가능성도 충분

SK텔레콤이 3년 만에 ‘케이블TV M&A(인수합병)' 재도전을 선언했다. 3년 전 고배를 마셨던 장동현 사장을 대신해 이번엔 박정호 사장이 M&A 선봉장으로 나선다. 케이블TV 2위 티브로드를 흡수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그리는 5G 시대 미디어 강자로 도약한다는 노림수다.

SK텔레콤과 태광그룹은 21일 각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키로 결정하고,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IPTV 2위 케이블TV 2위간 합병에 성공할 경우, 점유율은 23.8%로 뛰어오르게 된다. 앞서 M&A를 선언한 IPTV 3위 LG유플러스와 케이블TV 1위 CJ헬로의 합산 점유율(24.5%)면에서는 약간 뒤쳐진다. 유료방송 3위 사업자가 되지만, 비슷한 규모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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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방식은? 향후 난관은?

M&A 세부 내용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식 교환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티브로드 인수 확정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법인으로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SK텔레콤은 3년 전 고배를 마셨던 정부 심사를 걱정해야 한다. 2016년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인수 불허로 CJ헬로 인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재 달라진 것은 케이블TV 1위 사업자가 아닌 2위 사업자 인수이고, 인수 저지 세력의 말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심사를 받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 또한 이같은 점을 노려, LG유플러스가 계획 중인 3월 경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M&A도 진행할까?

만약 주식 교환방식으로 실탄을 아끼게 될 경우, SK텔레콤은 추가 M&A까지 가능해진다. 특히 KT가 합산규제 미결정 발목에 잡혀 M&A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점을 노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3위 사업자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딜라이브 가입자 수는 2018년 상반기 기준 206만명.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시 가입자 수가 761만명으로, 차후 10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실제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티브로드 인수 보도가 나왔을 당시 “이외에도 다양하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빼앗길 2위 자리 탈환을 위한 추가 M&A로 풀이된다. 딜라이브 추가 인수 시엔 점유율 약 33%에 달해 KT 마저 넘어선다. 4위 씨엠비 또는 5위 현대HCN을 추가 인수할 경우엔 30%에 육박하며 LG유플러스를 다시 추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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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사업 확대 초점…콘텐츠‧비통신‧5G까지 ‘한방에’ 해결

결국 티브로드 인수는 박정호 사장의 미디어사업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다. M&A 성공으로 미디어 사업이 커질 경우, 박정호 사장의 큰 그림인 ‘콘텐츠 집중 투자’와 ‘비통신사업 확장’, ‘5G 이통통신 서비스 접목’ 등 3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된다.

당장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항하는 전선이 갖춰진다. SK텔레콤은 100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옥수수와 지상파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푹TV를 결합, 넷플릭스에 맞서는 전략을 이미 세워둔 상태다. 여기에 티브로드 합병까지 이뤄지면, 콘텐츠 투자에 더욱 속도가 붙게 된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비통신사업 확대와 5G 서비스 활용에도 힘이 실린다. 박정호 사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에 맞춰 사업을 확장 중이다. ADT캡스를 인수하며 물리보안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엔 소매금융 사업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번에 유료방송 사업 확대까지 더해지면, 비통신사업 포트폴리오 추가 확대는 물론 5G 기반의 다양한 활용 서비스까지 확대된다.
송창범 기자 kja33@ajunews.com

송창범 kja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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