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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사드 직격탄에 ‘개점휴업’ 제주 강정크루즈항 첫 관광객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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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내 크루즈항이 완공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한다. 크루즈항은 2016년 완공됐고, 2017년 7월부터 크루즈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중국발 크루즈선의 입항이 모두 취소되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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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인 제주해군기지 전경. ㅣ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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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전 제주를 찾은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들. ㅣ제주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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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다음달 2일 오전 8시쯤 영국 선적의 14만8000t급 크루즈선 ‘퀸 메리 2’(Queen Mary Ⅱ)호가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내 크루즈항에 입항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배에는 미국과 유럽 관광객 2400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미국을 출발해 전 세계를 유람하고 있으며, 일본 기타큐슈를 거쳐 제주에 입항한다. 이날 제주에서 9시간가량 관광일정을 마친 후 오후 6시쯤 다음 여행지인 홍콩으로 이동한다.

제주 해군기지는 군항과 민항이 함께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다. 해군기지는 2016년 2월 완공돼 개항식을 했으나 크루즈항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2017년 7월 중국발 크루즈선의 첫 입항과 함께 개장행사를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이 전면 취소되면서 개장행사도 무산됐다. 당시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13척 176회의 입항이 예약돼 있었는데, 모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중국에서 출발하는 배였다. 사드 여파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강정 크루즈항은 한 척의 크루즈선도 받지 못했다.

제주도는 퀸 메리 2호가 크루즈항에 입항하면 유람선 선착장 앞 무대에서 환영행사를 열 예정이다. 제주도는 개점휴업 상태에서도 지난해 5월 예산 600억원을 들여 크루즈 터미널(연면적 1만1161㎡)과 항구 게이트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등의 편의시설을 추가로 조성했다.

다만 강정 크루즈항으로의 추가 입항 여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강정 크루즈항에 입항하기로 예약된 횟수는 154회이지만 이 중 146회가 중국발인 만큼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나머지 일본발과 대만발 크루즈선도 제주항으로 입항 계획을 바꿀지 여부는 한 달 전쯤 확정된다”고 밝혔다.

제주를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있기 이전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제주항에 입항한 크루즈는 2013년 184회 38만6000명에서 2014년 242회 59만명, 2015년 285회 62만2000명, 2016년 507회 120만9000명으로 급증했다. 2017년 700회에 걸쳐 150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국발 크루즈선 운항이 끊기면서 2017년 98회, 2018년 20회로 크게 줄었다. 제주 입항 크루즈선의 90% 이상은 중국발이며, 나머지는 전 세계를 도는 크루즈선 또는 일본발 크루즈선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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