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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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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가 김건희 대변” “이원모에 배지 주려 저XX” 녹취록…이철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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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전 행정관 통화 녹취록 유튜브서 공개

김건희 여사의 지난 4월 총선 공천개입 주장

경향신문

서울의소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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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4월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철규 의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서울의소리가 지난 2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대변해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아주 그냥 여사한테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하나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 달게 해주려고 저 XX을 떨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 전 비서관과 경기 용인갑 공천을 경쟁했으나 실패했다.

김 전 행정관은 또 “이원모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근데 그렇게 신줏단지 모시듯이 저 야단 난리 치고 있잖아”라며 “왜냐면 이원모 (공천) 잘못되면 이철규가 날아가”라고 했다. 이 기자가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을 많이 하고 있긴 하네요”라고 하자 김 전 행정관은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야. 그 한 사례가 용인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2월26일 이 전 비서관을 경기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전략공천은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 짓는 공천 방식이다. 해당 지역은 2012년 19대 총선부터 내리 세 번 보수정당이 당선된 곳으로 경기도에서 드문 양지로 분류됐다.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장동혁 의원은 “우선추천한 곳은 기본적으로 후보자들의 경쟁력이나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전 비서관이 검사 출신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으로 불렸다는 점에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공천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전 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는 2022년 7월에는 윤 대통령의 순방에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동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여사가 이원모를 공천 주려고 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사실에 맞지 않는다”며 “용산은 기본적으로 이원모가 출마를 안 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었던 걸로 알고 있었다. 출마 다 하면 누가 일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총선에) 나가는 걸 동의하고 어디 (지역구를) 주고 싶으면 (이 전 비서관이 원래 출마했던) 강남을 (공천)주지 뭐 하러 저기 용인까지 쫓아버리나”라며 “(용인은) 험지다. 당시에 조사했을 때 김대남을 포함해서 나온 사람들 누구도 (상대 후보와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김 여사와 연락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사는 공천 때 얘기를 안 한다. 아예 못 했다”며 “김영선, 그것도 거짓이다. 만약에 여사가 예를 들어 조금이라도 ‘좀 관심을 가져주세요’라거나 ‘좀 뭐 할 수 있냐’고 물었다면 어떻게 그 사람을 그렇게 (공천) 받게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 전 행정관에 대해서도 “(김 전 행정관이) 미친 X이다. 망상에 사로잡혔다”며 “이명수(기자)하고 둘이서 범죄를 작당질해서 막 뒤집어 씌우면 자기한테 올 거라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 발언 및 유포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취록의 주인공인 김 전 행정관도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전날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변호사를 통해 “김대남 전 행정관은 2024년 상반기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할 당시 의도적으로 공천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전달했다”며 “서울의소리 측이 주장하는 공천 관련 사실들을 알지도 못했고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저는 그 부분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 10명이 모여서 회의할 때는 누구와 관련이 있다든지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든지 이러므로 공천을 해야 된다고 할 때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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