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4 (화)

골칫거리 농촌 빈집 해결하고 인구도 증가...혁신 정책 쏟아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20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광역·기초자치단체·공공기관 참여
대구 남구·강진군·인천교통公 대상
서울 동대문구 등 4곳 국무총리 표창
지방소멸대응 등 7개 분야 열띤 경쟁
한국일보

23일 대구 엑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제20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구 남구청 구청장과 직원들이 고기동 행안부 차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왕태석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지역적·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안전한 환경을 이끌어낸 정책이 대거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2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이번 경영대전에는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한국일보

제20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수상.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남구·전남 강진군·인천교통공사 '대통령상'


대상인 대통령 표창은 △대구 남구(지역특화자원 개발 분야)와 △전남 강진군(지방소멸 대응 분야) △인천교통공사(지방공공기관 혁신 분야)가 수상했다.

대구 남구는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해발 600m의 앞산을 지역 대표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지역민들에게는 새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연중 방문객이 가장 뜸한 겨울인 지난해 12월 15일 앞산과 그 주변에 조명 및 크리스마스트리, 대형 산타 풍선을 설치하고 인공눈을 뿌려 ‘산타마을’로 꾸몄다. 또 대구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앞산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지난해 12월 31일 일몰 명소인 앞산해넘이전망대에서 지역 최초로 ‘해넘이축제’를 열었다. 올 1월 말까지 이어진 산타마을 운영기간에는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앞산을 다녀갔다.
한국일보

23일 대구 엑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제20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강진군 군수와 직원들이 고기동 행안부 차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왕태석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남 강진군의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은 지역에 방치된 농촌 빈집을 리모델링해 5년 또는 7년 단위로 도시민에게 빌려주는 사업이다. 단돈 1만 원의 월세로 저렴하게 임대하는 이 사업은 농촌의 골칫거리인 빈집 관리 문제 해결과 인구 유입 증가라는 결실을 맺었다. 군은 1년 이상 거주하지 않거나 관리되지 않는 빈집 총 381개동을 찾아내 224가구를 추려낸 뒤 91가구를 수리했고, 공사를 마무리한 34가구를 ‘강진품애(愛)’라는 자체 브랜드의 공공 장기임대주택으로 변신시켰다. 73명의 도시민이 강진군에 전입하는 성과를 얻었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8년 만에 전 구간 완전 무인열차운행 방식인 UTO(Unattended Train Operation)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7월 개통한 2호선은 안전요원이 탑승하고 차량 조작을 관제실이 통제하는 DTO(Diverless Train Operation)방식으로 열차가 운행됐다. 낮은 단계의 무인화로 불리는 DTO 방식과 비교해 UTO 방식은 철도 시스템 전 분야에 걸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방식이다. 인천교통공사는 기존 DTO 방식에서 UTO 방식을 구간별로 혼합해 운영했고, 고장이나 사고 때 실시하는 수동운전 건수가 대폭 줄어들자 전면 도입했다. 실제로 2호선의 수동운전 건수는 지난 2017년 139건에서 지난해 1건으로 획기적으로 줄었다. 완전 무인화로 안전요원 용역비 45억 원을 절감했다.
한국일보

23일 대구 엑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제20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인천교통공사 대표와 직원들이 고기동 행안부 차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왕태석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부산 남구·광주광역시·경남 통영시 '국무총리상'


최우수상인 국무총리 표창은 △서울 동대문구(지역특화자원 개발 분야)와 △부산 남구(저출산 극복 분야) △광주광역시(지역청년 지원 분야) △경남 통영시(지역기업 육성 분야)가 수상했다.

서울 동대문구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2050 탄소중립도시’를 선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기 이륜차를 보급해 승용차보다 5배 많은 배달용 이륜차의 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해결했다. 또 제로에너지빌딩(ZEB) 인증 단계 상향을 조기 실시하고 온실가스 진단 컨설팅을 실시해 전년 대비 178% 이상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29톤의 커피박을 재활용해 15톤의 온실가스도 감축했다.

부산 남구는 어린이집의 안전과 환경 개선에 공공성을 강화했다. 구청이 직접 전문업체와 계약해 어린이집 식판을 세척 및 배달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전국 최초로 보육행정전문가를 도입해 어린이집 운영부터 관리, 재무·회계, 평가 서비스를 제공했다. 담임교사 교통수당과 교직원 상해 지원 범위를 확대해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광주광역시는 취업난과 교육·생활비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청년금융부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광주청년드림은행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문가와 1대 1 심층 재무관리상담을 통해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신용회복기관과 동행 지원 및 경제교육 등을 실시해 신용회복을 지원한다.

경남 통영시는 수산식품산업 집적단지(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개발실과 시험분석실 등을 갖춘 수산식품사업거점센터를 운영해 지역기업 60곳을 전담 관리하며 업체 개발제품에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식품제조 공장에 신축 부지를 제공해 수산물 가공 향토기업 정착을 돕고 해외 홍보 특판 행사와 해외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