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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혁신성장 동력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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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고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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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우는 3무(무교수, 무교재, 무학비) 혁신교육기관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가 전국 최초로 강남구 개포 디지털혁신파크에 문을 연다.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기관인 프랑스의 ‘에콜 42’를 벤치마킹한 교육기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서울시가 협력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과 공감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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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부·기업이 함께 만드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혁신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협업 사례다. 서울시는 개포 디지털혁신파크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설립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며 기업 수요를 발굴하는 일을 맡고, 과기부는 교육 프로그램 설계와 학생 선발, 정보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에게 가장 큰 자원은 ‘사람’이다. 경제 위기의 해법도 인재경쟁력 강화에서 찾아야 한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2019년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지수’에서 서울이 아시아 도시 가운데 최고인 10위로 선정된 점도 인재경쟁력을 산업경쟁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도,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아이디어의 시작도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 현장에서 그 기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기술과 산업 간 핵심 가치를 연결하는 ‘융복합 인재’, 새로운 솔루션으로 신산업을 이끌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

서울시는 핀테크, 인공지능(AI), 바이오·의료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별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인공지능 전문 인재를 위한 네트워킹도 지원한다. 2020년부터 여의도 금융 중심지 안에 ‘금융 전문 석사학위 과정’을 개설해 글로벌 금융 전문 인력 양성도 준비한다. 금융 빅데이터 분석 등 핀테크 전문교육 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양성에도 집중한다. 연구 성과를 내기까지 고비용과 긴 시간이 드는 바이오·의료 분야에서는 연구·개발·상업화 과정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의 기회를 확대해 인재 간 교류와 협력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단순히 새로운 교육기관의 시작이 아니다. 경계와 한계가 없이 도전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의 탄생을 의미한다. 교수도, 교재도, 학비도 없는 3무 혁신교육인만큼 서울시는 기업, 대학과 협업해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고, 교육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단계별 수행 과정은 소프트웨어 인재가 현장에서 수행하게 될 실무적인 부분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다. 교수가 없기에 기업의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고, 교재가 없기에 실제 수행해보는 모든 프로젝트가 현장 경험을 쌓을 기회가 된다. 학비가 없기에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성장한 인재는 한계 없이 도전하는 혁신의 대명사가 되고,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배출된 인재들은 기업의 혁신,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를 거쳐 전 세계를 무대로 도전을 지속해나가길 기대한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시작한 혁신 인재들이 창업 역량을 키워 한국판 구글·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설립해 우리 경제의 혁신을 이루고 국가 경쟁력을 이끌어나가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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