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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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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사각지대 놓인 장애인 ①]장애인 조기 사망률, 비장애인에 비해 5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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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장애와 건강 통계’ 자료집 발간

-건강검진, 장애인 3명 중 1명은 안 받아

-전체 인구의 5%지만 진료비는 15% 차지

헤럴드경제

[사진설명=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의료기관 이용일수는 많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조기 사망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로도 건강 관리가 힘겹지만 그 이외에도 사회적 이유로 인해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수검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10% 이상 낮은 등 장애인의 조기 사망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장애와 건강 통계’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4.8%로 비장애인(74%)보다 10%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즉 장애인 3명 중 1명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셈이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수검률 역시 장애인이 69%로 비장애인보다 6% 정도 낮았다. 또한 암검진 수검률은 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일반건강검진 1차 판정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장애인은 24%에 머물렀다. 4명 중 1명 꼴이다. 비장애인(42%)에 비해 1.8배 정도 낮았다. 유질환자 비율도 40%로 비장애인(20%)의 약 2배 수준이었다.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장애를 앓고 있는 이유로 장애인의 의료이용은 비장애인에 비해 많았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ㆍ내원일수는 53일로 비장애인(16.5일)에 비해 3.2배 높았다.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원일수는 7.6배, 외래일수는 2.4배 정도가 높았다. 복지부는 “외래 진료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되었거나 외래 의료서비스의 제한으로 불가피하게 입원진료를 택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장애인이 사용하는 진료비도 많았다. 2016년 기준 국내 등록 장애인은 251만명으로 전체 인구(5124만명)의 4.7%를 차지했지만 장애인이 사용한 진료비는 11조2400억원으로 국민 전체 진료비(71조9220억원)의 15.6%를 차지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479만원으로 전국민 1인당(146만원) 및 노인 1인당(396만원) 진료비에 비해 각각 3.3배, 1.5배가 높았다.

남옥형 경희대치과병원 교수(장애인 클리닉)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치료가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보니 각종 질병에 노출되고 이것이 쌓여 중증으로 발전한 뒤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인해 장애인의 조기 사망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2016년 조기 사망한 장애인은 2813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조기 사망한 549명보다 5.1배 많았다. 특히 젊은 장애인들의 조기사망률 비율이 높았다. 10대 미만, 10대, 20대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사망률은 각각 13.5배, 18.3배, 9.5배나 차이가 났다.

한편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은 암이었지만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도 남녀 장애인 모두에게서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될 만큼 주요한 원인이었다. 2016년 기준 장애인의 자살 사망률은 전체 인구 대비 2.6배가 높았다. 특히나 젊은 장애인(10~40대) 중에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 2~3위를 차지할만큼 장애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 건강 통계 결과를 장애인 건강주치의, 장애 친화 검진기관 지정 등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의 근거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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