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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이코노미스트 인텔리 유닛, 보고서
- 韓환자, 15년 넘게 생존 가능성 92% 세계최고
- 재취업 부정 인식 강해…생산 손실 6400억원
- 한국화이자, “보고서로 인식 달라지길 기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방암 환자의 재취업은 회복에 의학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암 치료에 나선 한국 환자의 장기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 인데, 일자리 복귀 비율은 매우 낮아 한국내 생산 손실이 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지적됐다.
글로벌 의약기업 화이자 후원을 받은 시장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최근 유방암 관련 한국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3일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재취업은 회복에 의학적으로 도움을 주지만, 한국내 환자 본인과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때문에 일자리 복귀가 저조하고 생산손실도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내 유방암 환자의 15년 이상 생존율은 약 83%(1996-2000)에서 92%(2011-2015) 수준으로 높아졌다. 발병 대비 사망수에서 한국은 가장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 유방암 진단 연령 중앙값은 50세로 미국(62세) 보다 어리고, 완치율도 높으며 경제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치료받은 환자의 일자리 복귀율은 58%로 북미 및 유럽 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 치료자들의 경제활동이 가능한데도 일자리 복귀가 저조한 바람에 한국내 생산성 손실이 최근 15년간 약 7배 상승해 약 6420억원 규모(2014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기인한 것이다.
2017년 5월 국립암센터가 한국인 일반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암이 있는 직원은 동료를 배려하여 사내 행사에 참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54%)’, ‘기업은 직무경험이 있는 암환자보다 건강한 신규 노동력을 고용해야 한다(52%)’ 등 암을 경험한 동료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과반을 넘은 바 있다.
한국인 전문가로 참여한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장 박연희 교수는 “재취업은 회복에 의학적으로 도움을 주며 발암 인자가 아니다”라고 했고,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 조주희 교수도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정보가 상호 연관되어 발생하는 어려움이 암 생존자 사회복귀의 더욱 큰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이지선 이사는 “이번 보고서가 유방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향후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국내에서도 유방암 환자들이 치료 이후 겪는 사회 복귀의 장벽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 되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발병 연령이 젊고 생존율이 높은 한국 유방암 환자들이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서 복귀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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