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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이명박 무기징역' 주장한 주진우 "탈옥 축하, 탈모·코골이로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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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MB 저격수', '이명박 전문기자' 등으로 알려진 주진우(사진 왼쪽) 기자가 6일 이명박 전 대통령 석방 소식에 "탈모, 코골이로 석방되는 사람은 역사상 처음일 것. 탈옥 축하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 1심 선고 당시에도 "최소 무기징역은 때렸어야 했다"고 발언하며 주목 받은적 있다.

주 기자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이명박 가카, 탈옥 축하 드린다"라며 "탈모, 코골이로 석방되는 사람은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시, 최고"라며 "곧 들어가실 거니 몸조리 잘해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나저나 대법원장님, 이렇게 중요한 재판에서 부장판사를 행정처로 끌고 가고, 주심판사를 바꾸면 어떻게 하나요?"라며 재판부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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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주진우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 신청 허가 관련 글 갈무리.


앞서도 주 기자는 지난해 10월5일 이 전 대통령 1심 판결이 나고 일주일 뒤인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 혐의는 60가지도 넘는다"라며 "이 전 대통령의 악행은 크고 넓어 수사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수사해서 기소했다면 사형을 때렸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정을 농단하고 법치주의를 망가뜨렸으니 사형까지 가야 한다. 최소 무기징역은 확실하다"고 못 박기도 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이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을 조건부로 허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0억원의 보증금을 납입하고, 석방 후 주거는 주소지 한 곳으로만 제한하는 조건을 달았다. 또 배우자와 직계 혈족 및 그 배우자, 변호인 외에는 누구도 자택에서 접견하거나 통신을 할 수 없으며, 매주 한 차례 재판부에 일주일간 시간별 활동 내역 등 보석 조건 이행 상황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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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22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이 확정되자 주진우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갈무리.


이 전 대통령은 뇌물·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3월22일 구속됐고 다음달 9일 구속기소되며 재판에 넘겨진 역대 4번째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등을 포함한 법률의 뇌물수수·조세포탈·국고손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의 횡령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대통령물관리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7개 죄명에 16개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자금 350여억원을 횡령했고 111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봤다.

그해 10월5일 열린 1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16가지 공소사실 중 7가지를 유죄로 인정했고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을 선고하고 82억여원을 추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 전 대통령측은 지난 1월29일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법원 인사로 항소심 재판부가 새로 구성돼 구속 기한인 다음달 8일까지 충분한 심리가 이뤄지기 어렵고, 고령에 수면무호흡증 등 9개의 질환을 이유로 들어 돌연사 가능성도 있다며 불구속 재판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한 이른바 '병보석'에 대해서는 "구치소 내 의료진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구속 만기가 다가오는 점에서 보석을 할 타당성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구속 만료 후 석방되면 오히려 자유로운 불구속 상태에서 주거 제한이나 접촉 제한을 고려할 수 없다"며 "보석을 허가하면 조건부로 임시 석방해 구속영장의 효력이 유지되고, 조건을 어기면 언제든 다시 구치소에 구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 기자는 일요신문, 시사저널 등을 거쳐 2007년 시사주간지 '시사인' 창간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BBK 주가조작 사건'을 취재하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이 전 대통령 취재를 시작했다.

2008년 이 전 대통령 집권 당시부터 10년 이상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4대강 사업, 자원 외교, 방산 비리와 대통령 당선 전 이 전 대통령의 BBK 및 다스 실소유주 논란 및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등을 추적하며 여러 차례 특종을 터뜨려 'MB(이명박) 전문기자'로 이름을 알려왔다.

2017년 8월 이 전 대통령 취재활동을 기록한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푸른숲)'을 출간했다. 그 해 9월 이 전 대통령 비자금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감독 최진성)'에 주연으로 등장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영화 '저수지 게임' 스틸컷·주진우 트위터·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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