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이고 문화적으로 중요한 식민지 시절 건축물이 남아 있는 올드 산후안. 데니스 M. 리베라 피카르도 ⓒ 2019 THE NEW YORK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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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지 1년 반 지난 지금 푸에르토리코는 섬 열대식물이 다시 번성하는 것처럼 희망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수도 산후안은 몇 달 동안 안정을 되찾고 있다. 다는 아니지만 가게, 호텔, 레스토랑이 평소처럼 운영 중이다.
제작자 겸 배우 린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가 뮤지컬 '해밀턴'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아트센터에서 공연도 열렸다. 현지 예술가들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림 같은 해변, 황홀한 칵테일, 중독적인 음악, 사교적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다.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인 카리브해 햇살이 당신을 뜨겁게 반길 것이다.
현지의 맛을 느끼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하라. 산후안 제과점들은 말로카(mallorca)라고 불리는 페이스트리를 판다. 소용돌이 모양 도톰하고 달콤한 빵이다. 푸에르토리코는 1500년대 초반부터 1800년대 후반까지 스페인 식민지였다. 주거지역 오션 파크(Ocean Park) 인기 카페이자 레스토랑 카살타(Kasalta)에는 단골들이 자주 주문하는 메뉴가 있다. 햄과 치즈로 채워진 마요르카다. 요리사는 빵을 얇게 썰어 샌드위치를 조합하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눌러준다. 그다음 엄청난 설탕을 퍼붓는다. 정말로 간식 끝판왕.
다음은 요트 투어. 부드러운 저녁 햇살과 따뜻한 카리브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요트를 타고 산후안 베이(San Juan Bay)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수세기 동안 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석조 요새는 영국과 네덜란드 군대뿐 아니라 여러 해적들 위협이 빈번했던 때 푸에르토리코를 보호하려 했던 정복자들 열정을 보여준다. 이스트 아일랜드 익스커전스(East Island Excursions) 90분짜리 바다 여행 프로그램은 유익한 토크, 간식, 칵테일 등이 포함돼 있다.
황홀한 칵테일, 음악이 흐르는 카페. |
매주 금요일 오션 파크에 위치한 숙박시설 드림 캐처(Dreamcatcher)는 현지 셰프들이 번갈아가며 채식 만찬을 제공한다. 잎이 무성한 캐노피 아래 촛불이 켜진 공동 테이블에 앉아 손님들과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후안에는 청록색 파도가 밀려드는 수 마일의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야자수 나무가 드리워진 이슬라 베르데(Isla Verde)의 넓고 끊이지 않는 모래사장은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수영과 트레킹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면, 서핑 레슨을 예약하거나 제트스키를 빌릴 수 있다. 이전에 산후안박물관이었던 넓은 안뜰을 구경하라. 이곳은 19세기 건물로 메르카도 아그리콜라 내추럴 비에조 산후안(Mercado Agricola Natural Viejo San Juan)이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시장은 매주 토요일 열리는데, 푸에르토리코 농민들이 아보카도, 망고, 파파야 등 농산물을 판매한다.
화려한 고택과 자갈길로 가득한 올드 산후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문화적으로 중요한 식민지 시절 건축물이 남아 있다.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16세기 요새 카스티요 산 펠리페 델 모로(Castillo San Felipe del Morro·성인 7달러) 전망을 감상한 후 박물관 무세오 데 라스 아메리카스(Museo de las Americas)로 가보자. 1854년 군대 막사 2층에 위치한 작은 박물관으로, 판화가이자 화가 호세 알리세아와 같은 유명 푸에르토리코 예술가들의 임시 전시회(성인 6달러)와 함께 이 지역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여행하는 동안 1950년대 산후안에서 만들어진 피냐 콜라다를 맛볼 일이 있을 거다. 하지만 현대판 칵테일도 놓치지 말라. 미라마 근교 표시가 없는 문이 라운지바 라유니다드(la Unidad)로 이어진다. 짙은 색 목재와 촘촘한 가죽으로 장식된 어슴푸레한 불빛의 술집이다. 산투스 근처 화려하고 중심지에 위치한 식당 정글버드(Jungle Bird)는 아시아 음식과 진, 진저비어, 비터즈 및 말린 바나나 조각을 올린 특이한 칵테일(13달러)과 같은 음식을 판매한다.
시장 라 플라시타 데 산투스(La Placita de Santurce)는 이제 산후안 나이트라이프의 영혼이자 심장이 됐다. 광장을 둘러싼 수많은 술집들이 영업을 시작하면 거리 파티가 시작된다. 살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럼주와 함께 즉흥적 춤을 춘다. 근처 라 레스페스타(La Respuesta)는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파올라 싱어 ⓒ
▶산후안과 어울리는 잠잘 곳 Tip
1. 엘 콘벤토 호텔=올드 산후안 대성당(Old San Juan's Cathedral) 거리 건너편 예전 카르멜(Carmelite) 수녀원 자리에 위치한 엘 콘벤토(El Convento)는 58개 넓은 객실을 갖추었고 현대식과 스페인풍이 혼합된 공간으로 꾸며졌다. 더블룸 1박 205달러부터.
2. 엘 산후안 호텔=1950년대 로비의 화려한 크리스털 샹들리에로 유명한 엘 산후안 호텔 큐리오 컬렉션 바이 힐튼(The El San Juan Hotel, Curio Collection by Hilton)은 12월 재개장했다. 388실 규모로, 이슬라 베르데 비치에 있다. 더블룸 1박 239달러부터.
3. 콘다도=콘다도(Condado)는 카페와 상점들이 모여 있는 중심에 위치한다. 바다 근처라서 걷기에 좋다. 1박에 약 100달러.
파올라 싱어 ⓒ 2019 THE NEW YORK TIMES ※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8년 2월 11일자 기사
[정리 = 권효정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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