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사드 동상 재건립에 반발…"시리아, 아사드家 소유 아냐" 외쳐
2011년 5월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가 보도한 시리아 남서부 다라의 시위 현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8년 전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남서부 도시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반대 시위가 열렸다.
10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시리아 다라에서 수백명이 모여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 동상 제막에 항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2000년 별세한 아사드 전 대통령은 아사드 현 대통령의 아버지다.
시위대는 "시리아 만세! 아사드 대통령 물러가라!", "시리아는 우리의 것이지 아사드 가문의 소유가 아니다" 등을 외쳤다고 참가자와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치안 병력은 시위가 벌어진 구역을 봉쇄했다.
한 목격자는 시위 도중 인근 광장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들려온 총성에 시위대가 놀라 흩어졌다고 통신에 말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다라에서 아버지 아사드 대통령 동상 제막에 반발해 시위가 열렸다고 보고했다.
작년 7월 시리아 남서부 다라 탈환 축하하는 시리아군 |
다라는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영향을 받아 2011년 3월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처음 일어난 곳으로, '혁명의 요람'으로 불렸다.
일반적으로 다라 시위가 시작된 2011년 3월 15일을 시리아내전 또는 시리아 사태 시작으로 본다.
8년 전 시위대는 도심에 설치된 아버지 아사드 동상을 끌어 내렸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내전에서 승리를 굳힌 시리아군은 작년 7월 다라 반군을 몰아내고 도시를 탈환했다.
시리아 당국은 새 동상 건립을 추진했고, 이날 제막 축하를 위해 학교와 공공기관을 휴업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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