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격 인물들이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의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사건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오는 20일 이병모 국장을, 22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각각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계획이다.

이 국장은 이 전 대통령의 오랜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졌고, 김 전 기획관은 '집사'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횡령과 뇌물 수수 등에 활용했다는 혐의 등에 대한 중요한 진술을 한 바 있다.

특히 김 전 기획관은 지난해 1월 구속 이후 자수서를 제출하고 이 전 대통령의 각종 뇌물수수 혐의를 실토해 검찰 수사가 실마리를 푸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자신의 재판에서 "언제든 어디서든 진실 규명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던 김 전 기획관은 정작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법원의 소환장은 '폐문부재(문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음)'로 송달이 안 됐고, 소재 탐지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보석을 허가받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 등 불출석하던 주요 증인들에 대해 서울고법 홈페이지에 소환을 공지했다. 이팔성 전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 등을 들어 다시 불출석하자 곧장 구인을 위한 영장을 발부하는 등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에 이번에는 김 전 기획관이 마냥 증인 소환을 회피할 수 없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구나 김 전 기획관은 증인신문에 앞서 19일 서울고법에서 자신의 뇌물방조 혐의 항소심 첫 공판을 치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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