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4일 진도 바닷길 축제 열려
하루 두 번 2.8㎞ 바닷길 드러나
최근 10년간 495만 명 바다 건너
외국인도 매해 5만 명 이상 방문
오른쪽 섬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릴 때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모도다. 멀리서 보면 길이 활처럼 휘어져 보인다. 왼쪽 섬은 금호도다. 백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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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5시 45분, 한반도 남서쪽 끄트머리 전남 진도.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어둑한 시간, 거짓말처럼 바다가 갈라지며 너른 길이 드러났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린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 게다.
제4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지난 21일 시작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고군면 금계리 앞바다가 갈라지며 잠겨있던 지반이 일시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말한다. 가계해변 옆 둑에서 망망대해 위 모도까지, 약 2.8㎞에 걸쳐 폭10~40m의 길이 열린다. 한번 열린 바다는 1시간 뒤부터 다시 물이 차며 닫히기 시작한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22일 오전 6시경 모습이다. 때가 일러 바닷길이 한산하다. 올해는 바다 갈라짐 현상이 예년만 못하다. 허리께 물이 덜 빠진 부분이 보인다. 백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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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신비의 바닷길. 22일 오전 6시경 모습이다. 때가 일러 바닷길이 한산하다. 올해는 바다 갈라짐 현상이 예년만 못하다. 허리께 물이 덜 빠진 부분이 보인다. 백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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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줄지어 걷는 사람들. 21일 오후 6시 무렵이다. 이날은 간조 때도 물이 발목까지 들어왔다. 장화가 필수였다. 백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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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체험하는 행렬에는 외국인도 섞여 있다. 해마다 외국인 5만 명 이상이 축제를 찾는다. 그중 절반 이상이 일본인 관광객. 대부분 50~70대다. 가수 덴도 요시미(天童 よしみ)가 90년대 신비의 바닷길을 배경으로 한 노래 ‘진도 이야기(珍島物語)’를 크게 히트시키며, 일본에도 그 명성이 닿았단다. 해마다 이맘때면 일본에서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한 여행 상품이 날개 돋힌 듯이 팔린다.
일본 오카야마에서 온 사쿠라이 도루(70)는 “덴도 요시미의 노래를 듣고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일본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었던 노래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오사카에서 온 히로타 카와이(75)는 신비의 바닷길이 두번째란다.
“지난번에는 장화를 신고 걸어야 했는데, 오늘은 물이 많이 빠졌네요. 너무 신기합니다.”
미역을 채취하는 관광객들. 미역은 특별한 도구가 없없도 쉬이 딸 수 있다. 백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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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갯벌엔 전복·바지락도 널려 있다. 백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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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바닷길 기념사진도 빠질 수 없다. 백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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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만가. 상여를 운상하며 부르던 진도 지역 특유의 소리 문화다. 이밖에도 남도굿거리, 진도북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축제 내내 이어진다. 백종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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