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3 (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 회장, 작년 '콩국수 갑질' 그 사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 전경.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 클럽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전원산업의 오너 이모 회장이 지난해 '콩국수 갑질', '운전기사 갑질' 논란을 일으킨 사람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원산업의 지분 약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르메르디앙호텔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CC)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승리는 지난 2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버닝썬 지분은 전원산업이 42%, 호텔 측 사람이었던 이성현 공동대표가 8%, 유리홀딩스가 20%, ‘린사모’로 알려진 대만 투자자가 20%, 이문호가 10% 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콩국수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뉴시스는 이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 그늘집에서 콩국수를 주문했는데 면발이 굵은 것을 발견하고 조리원 A씨를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콩국수에는 중면(소면용 보다 조금 굵은 면)을 사용하는데, 이날은 이 면이 떨어져 중면보다 굵은 면으로 콩국수를 만들었다.

잔소리로 끝날 것 같았던 질책은 며칠 후 레이크우드CC가 식음료 용역계약을 맺고있는 신세계푸드 측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권고사직'으로 이어졌다. 당시 신세계푸드 측은 "A씨 스스로 사직서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면 종류가 조금 다르다고 해고까지 할 수 있냐"며 "사직서를 받은 관계자들로부터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냄새 갑질'에 휩싸이기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4월 초 전담 운전기사 B씨(37)를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면박을 줬다. B씨는 뉴시스에 "그 내용이 맞다"며 "이 회장에게 3~4차례 유사한 봉변을 당했다. 그러나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르 메르디앙 호텔 관계자는 "B씨가 근무한 것은 맞지만, 회장님의 인격 모독성 발언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단, 회장님께서는 'B씨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전하셨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르메르디앙 호텔은 버닝썬의 마약 판매를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 건물 임대만 내줬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원산업의 2017년 감사보고서(2017년 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전원산업이 버닝썬에 10억원을 대여한 것으로 나온다.

전원산업이 보유한 버닝썬 지분은 42%이지만 8%를 가진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가 전원산업 등기이사를 겸해 사실상 전원산업의 지분이 절반이다. 이씨는 버닝썬 영업일 매출을 르메르디앙서울과 전원산업 측에 각각 보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원산업 관계자는 버닝썬과의 지분 관계에 대해 "내부 정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