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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조양호 회장 별세…'조현아·현민'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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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이건희 기자] [KCGI 경영권 위협에 조원태 사장 밀어줄듯…장기적으로는 계열분리 후 경영복귀 가능성]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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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 3세 경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경영권은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경영 일선에서 떠난 조현아·현민씨의 복귀 가능성도 내놓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개인 최대주주는 조 회장(17.84%)이다. 이어 조 사장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30% 등이 한진칼 지분을 보유했다.

3남매의 한진칼 지분 보유량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조 회장 상속 지분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3남매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 주식을 매도할 경우 지분은 더욱 줄어든다. 반면 조 회장 일가를 공격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지분은 13.47%까지 늘었다.

한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미 조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환경을 새롭게 구축했다"면서 "외부세력에 경영권을 뺏기지 않도록 당분간 오너 일가가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조 사장에게 경영권을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부의 공격이 아니더라도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의 현직 복귀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황'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물컵 갑질' 논란에 따른 수사를 받은 조 전 전무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3남매 간 지분정리 및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두 사람이 언젠가는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한진그룹은 조 사장이 그룹 지주사(한진칼)와 항공사업(대한항공), 조 전 부사장이 호텔(칼호텔네트워크) 및 기내식 사업, 조 전 전무가 광고 및 진에어 사업을 맡는 구도가 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두 딸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혼란스러운 시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장기적으로 3남매간 지분과 계열분리가 끝나면 경영에 복귀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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