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지원 형식 중요”…차입금 이미 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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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안에 신용평가사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둔 주요 신평사들은 조만간 평정위원회를 열어 등급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평사들은 전날 금호아시아나가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의 내용을 파악하며 신용도 평가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조만간 평정위원회를 열어 자구계획을 검토하고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2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직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BBB-)과 기업어음ㆍ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A3-)을 하향검토 감시대상에 등록한 상태다. ‘적정’ 의견을 다시 받은 뒤에도 그룹 차원의 지원 여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유동성 관리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 중이다.
신평사들은 금호아시아나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요청한 5000억원 자금 지원안에 대해 일단 유동성 위기라는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아직 자구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체결됐던 양해각서(MOU)처럼 대출 만기만 롤오버(연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외부에서 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다고 하면 당장의 유동성 위기 해소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자금 지원의 형식이 중요하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는 3조원을 넘는 수준인데다, 올해 갚아야 할 금액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출자가 아니라 차입금을 새로 지원하는 형태로 보이는데, 이 경우 차입금이 늘어나고 구성이 다소 바뀌는 것이지 당장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유동성 부분을 좋게 보더라도 차입구조나 사업상 경쟁지위 유지 노력, 투자 적정성 등 근본적인 문제까지 커버하는 것은 아닌 만큼 완전히 우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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