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이동걸 “3년 동안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건가…망할 수도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호 자구안에 “대주주 인식 너무 안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안에 대해 “채권단에서 거액을 지원받고 3년 동안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망하면 (그제서야) 회사를 내놓겠다는 거냐”면서 불만족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 금호 측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자구안과 10일 열린 채권단 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금호 측이 경영정상화 기간 3년을 제안하고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인수·합병(M&A)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한 데 대해 “경영정상화를 못하면 회사를 내놓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3년 내에 회사가 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업의 3년은 일반기업의 30년에 해당한다”면서 “대주주의 인식이 너무 안일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회의에서도 참석자 대부분은 금호 측의 자구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었고 일부 참석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 측은 총수인 박삼구 전 회장 부인 이경열씨와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가 갖고 있는 140억원 상당의 금호고속 지분 4.8%를 담보로 제공하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자산을 매각해 지원자금을 상환하겠다고 산업은행에 제안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도 약속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경영정상화 기간 3년과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한 50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박 전 회장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와 같은 실질적 방안이 없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금호 측은 채권단이 만족할만한 자구안을 수정 제출해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다시 맺을 수 있다. 금호 측과 채권단은 지난해 4월 1년 기한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고 이번달초 다음달 6일까지 약정이 연장됐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