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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낙태죄 위헌` 뒤끝…도 넘은 댓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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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이를 둘러싼 남녀 간 혐오 댓글 등으로 인터넷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

헌재 결정이 내려진 11일 오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댓글 공간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여초 커뮤니티들의 게시글을 공유해가고, 여초 커뮤니티는 남초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스크랩해가 서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12일에도 이런 행태가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낙태 기록을 남기는 문제와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낙태 합법화 이후에는 의료기록을 조회해보면 상대 여성의 낙태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이번 헌법불합치 결정이 오히려 더 잘된 일"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결혼 전 진료기록을 확인하자고 해서 거부하면 의심을 해야 한다"는 동조 반응도 이어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분노했다. 회원들은 "오히려 남성들의 기록을 남겨야 하며, 임신을 시키고 도망간 남성들을 처벌하는 법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도를 넘는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남아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낙태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반면 한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에 환호하는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의 사진을 두고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조롱하고 "낙태 당했어야 할 사람들"이라는 발언까지 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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