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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아시아나 대체할 주력사는 금호산업..금호고속과의 합병으로 재기 노릴 듯 [아시아나 매각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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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이뤄지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기업그룹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건설사인 금호산업을 주력 계열사로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과 합병을 통해 재기를 노릴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구주매출 시 기업가치 올라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2017년 말 기준 자산 2조9983억원, 부채 2조2480억원, 자본 7503억원이다. 지금의 금호고속은 금호홀딩스가 금호터미널·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한 뒤 이름을 바꿔 지난해 출범했다. 그러나 앞서 금호홀딩스가 금호산업, 금호터미널, 금호고속의 인수합병(M&A) 주체로 나서면서 같은 기간 순차입금이 1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금호터미널과 금호고속은 합병 전 합산 매출 45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의 수익을 냈지만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 후 주력 계열사는 금호산업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금호산업의 구주매출 규모는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그룹에서 금호산업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기준 금호산업은 자본 1조1946억원, 부채 88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2954억원을 기록해 아시아나항공(5조7888억원)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채가 줄면 향후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합병이 추진될 수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전환되면 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합병으로 재기를 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호석유화학보다 기업규모 줄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는 금호산업,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이 남는다. 박삼구 회장의 동생 박찬구 회장이 맡은 금호석유화학그룹보다 규모가 줄어든다. 공정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 5월 말 기준 11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은 5조7660억원으로 전년(5조6830억원) 대비 73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순위는 55위다.

같은 기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개 계열사를 보유해 자산총액이 11조8850억원을 나타냈다. 자산은 전년 대비 3조7300만원이 줄어 기업집단 순위가 19위에서 25위로 하락했다. 아시아나아항공의 자산은 7조1210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그룹의 규모는 4조764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금호석유화학그룹보다 작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도 제외된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장부가 1016억9400만원)을 보유한 2대주주기도 하다. 지난 1989년 지분을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뛰어들 확률은 낮지만,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지분을 매각할 개연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지분 매각시 평가차익은 현재 기준 73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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