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발행 유증 통한 매각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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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매각 때까지 아시아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금호그룹 측이 요청한 5000억원에서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충분한 액수를 지원하되 영구채 방식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또 매각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통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인수가격과 자금지원 능력을 최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경영정상화 우선 '자금회수 염두'
이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이)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한 충분한 수준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아시아나의 경영정상화가 중요한 과제로 자금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지원금액은 5000억원을 전후로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호그룹 측이 제출한 자구안에서 5000억원 지원을 요청했지만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시장 신뢰가 흐트러지는 위급한 상황인 경우 5000억원보다 많은 금액도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매각 결정으로 자금회수 필요 없이 시장이 안정된 상황이라서 5000억원 내에서 지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금회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원할 방침이며, 채권단의 자금부담을 확대하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채권단이 손해를 볼 경우 대주주가 먼저 손해를 보도록 대주주 책임하에 지원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대주주가 아닌 기업을 살리는 게 지원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지원방식은 영구채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영구채로 지원할 경우 발행한 영구채를 추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붙여 인수하면 신규 대출보다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또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동반매각요청권) 권리 등 자금지원 조건에 대한 세부적 방안도 거론됐다. 구체적인 지원액과 지원방식 등은 이르면 이달 MOU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MOU 재체결과 관련한 대형 회계법인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MOU에 언급된 현금흐름이나 부채비율 조정 등 MOU 요건별로 실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구 노력에 맞춰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차주 입장에서 자금여력이 없는 상태인 만큼 추가 지원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 수준, 그에 따른 유동성 위기 감소 및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폭 등 MOU의 구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높이는 통매각 선호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선 일괄적 통매각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아시아나와 자회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 필요성이 있을 경우 분리매각도 협의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또 인수의향자가 없을 경우에 대비한 계획도 준비한 상태로, 신속한 매각을 위해 이 회장이 직접 매각을 지원한다.
매각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인수가격과 자금지원 능력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회사가 정상화되면 자금회수 필요성이 없으므로 적정한 자본이 조달됐을 때 전체 부채에서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증자가 필요할 것이고, 그 부분이 인수자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각하는 방법은 신주 발행을 한 유상증자 참여도 있다. 신규 인수자금은 회사 경영정상화에 들어가는 자금으로, 인수하는 입장에선 그만큼 경제적 부담도 줄어든다. 인수자금의 상당액이 회사 내로 유입돼 회사 정상화에 활용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아시아나 내 작업과도 연관돼 흑자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임광복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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