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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불과 10분 만에...진주 방화·살인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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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진주시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습니다.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사건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

사건 개요부터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오늘 새벽 벌어진 일이죠?

[기자]

사건은 오늘 새벽 4시 반쯤 제가 나와 있는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에서 벌어졌습니다.

42살 안 모 씨가 4층에 있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을 상대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른 건데요.

흉기에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또, 연기를 마신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4시 35분에 현장에서 안 씨를 발견했습니다.

흉기를 휘두르며 강하게 저항하던 안 씨에게 경찰은 테이저건과 공포탄 실탄 등을 발사했고 15분 만에 검거했습니다.

[앵커]

불과 10분 사이에 너무나 많은 주민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10대 희생자도 있다고요?

[기자]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여학생과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초등학생 희생자는 본인뿐만 아니라 할머니도 이번 흉기 난동으로 숨졌습니다.

게다가 어머니와 사촌 언니도 흉기에 찔려 치료받고 있습니다.

일가족 참변 소식에 이웃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요.

다른 10대 피해자, 고등학생은 1급 시각 장애인으로 확인됐습니다.

불이 났다는 소리만 듣고 집을 나섰을 텐데 아무것도 못 보는 어린 여학생에게도 안 씨는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앵커]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건인데 피의자 안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어떤 진술을 했습니까?

[기자]

경찰 관계자는 안 씨가 조사 내내 횡설수설했다고 전했습니다.

범행은 시인하면서도 누군가 자신을 음해하려 했다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했다는 겁니다.

안 씨를 조사한 경찰 범죄심리 분석관은 중증 정신질환을 앓으면서도 관리가 안 된 거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안 씨는 지난 2010년 폭행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는데 한 달 동안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안 씨는 '편집형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으로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는데요.

이게 요즘 바뀐 용어로 조현병입니다.

안 씨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앵커]

피의자 안 씨가 아파트 주민들과도 다툼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문제가 있었다면 사전에 관리가 안 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올해 확인된 것만 모두 5차례 안 씨가 이웃 주민과 마찰을 빚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건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특히 바로 위층에 사는 주민과 심하게 다퉜던 거로 확인됐는데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위층에 사는 주민이 안 씨를 피해 집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희생자 가운데에도 위층 주민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안 씨는 창밖을 보고 욕설을 퍼붓거나 공공기관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등 잦은 이상 행동을 보였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러 차례 출동하면서도 안 씨의 정신 병력을 확인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경우는 현장 계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지금까지 진주 방화,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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