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바다 전경 바라보며 카누 즐기기, 갯벌서 바지락 캐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 가능
유채꽃들이 만발한 두모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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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 30분쯤 가면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상주면이나 미조면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30분쯤 가면 ‘두모마을’에 도착한다. 두모마을은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양아로에 있다. 인구는 69가구 128명이다. 씨족들이 살고 있는 4개 촌(村)으로 구성돼 있다. 양지 쪽 위는 박(朴)촌, 마을회관 밑은 손(孫)촌, 음지 쪽 송림 위는 김(金)촌, 송림 아래는 정(鄭)촌이다.
‘드므개’라는 마을 이름에서 개명되면서 두모마을로 바뀌었다. 드므개 의미는 ‘큰 항아리처럼 담긴 바닷가’다. 바다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마을 모양에서 유래했다. ‘드므’는 궁궐 처마 밑에 있는 큰 항아리를 의미한다. 궁궐이 목조 건물이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드므’에 물을 담아 놓았다.
두모마을에 대해 '불을 갖고 다니는 화마가 이 '드므'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 도망을 가면 화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두모마을은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메밀꽃이 장관을 이룬다. 바닷가 가까이에 캠핑장이 있어 아이들과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유채꽃들이 만발한 두모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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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모마을은 남해군 최고·최대 유채꽃 명소다. 4월에 두모마을에 가면 절정에 달한 유채꽃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주민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예전에 두모마을은 도로를 지나갈 때 그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노령화로 인해 두모마을 입구 다랑논이 휴경지로 변했기 때문. 마을 주민들은 합심해 2005년부터 다랑논을 정리하고 꽃씨를 뿌렸다.
그 결과 현재 6만6000㎡가 넘는 다랑이논에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가을에는 하얀 메밀꽃이 가득 피게 됐다. 유채꽃 관광 적기는 ‘3월 하순~4월 하순’, 메밀꽃 관광 적기는 9월이다. 현재 두모마을은 상춘객들의 필수 남해군 여행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겹겹이 쌓인 광활한 다랑이논 유채꽃 단지는 남해(南海)와 금산이 어우러져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절경을 선사한다. 2014년 4월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두모마을을 '봄꽃이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에 선정했다.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메밀꽃이 장관 이뤄
이로 인해 두모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2017년 5만4637명에서 2018년 7만5238명으로 증가하는 등 날이 갈수록 늘었고 2011년부터 4월에는 유채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유채꽃 축제는 5일 '제9회 두모마을 두꺼비 기원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두모마을 입구에서부터 2㎞ 정도 이어진 길을 걸으며 잔잔한 바다와 꽃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운데 지점부터는 먼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꽃들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포토존도 생긴다. 꽃길 끝에 위치한 두꺼비바위에 대해선 '금산에 있는 보리암에서 쓸쓸하게 지내던 두꺼비가 경치 좋고 물 좋은 곳에 살고 싶어서 바다를 닮은 항아리 모양으로 생긴 두모마을로 내려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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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모마을은 국내 최고의 청정 마을이다. 두모마을은 한가운데를 흐르는 하천에서 1급수의 물이 흐른다. 이 물에는 은어와 참게, 민물장어들이 서식한다.
두모마을에선 다양한 체험들을 즐길 수 있다.
'씨카약 체험'은 미국 카누 협회에서 지도자 과정 중인 강사와 전문 수상안전 자격증 소지 강사들에게 교육을 받고 바다에서 카약 실습을 하는 체험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아름다운 바다 전경을 바라보며 카약을 즐길 수 있다. 연중 어느 때나 체험이 가능하고 연령 제한도 없다. 여벌을 준비해야 하고 예약해야 한다. 최소 인원은 4명, 최대 인원은 50명이다. 체험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유채꽃들이 만발한 두모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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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바지락 캐기 체험'은 갯벌에 들어가기 전 주의사항을 안내 받고 개인 장구류를 지급받은 후 갯벌에 들어가 다양한 바다 생태를 구경하며 바지락을 캐는 체험이다. 체험이 끝나면 장구류를 반납해야 한다. 자연산 바지락이므로 조개알이 크지 않고, 삶아 먹으면 국물 맛이 매우 좋다. 모래밭 조개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안전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체험은 연중 가능하고 모든 연령이 체험할 수 있다. 참가 가능 인원은 4~300명이다. 체험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편한 신발을 준비해야 하고 예약이 필요하다.
‘선상낚시 체험’은 체험 전 주의사항을 안내 받고 구명조끼·낚싯대를 받은 후 배를 타고 바다로 가 낚시로 고기를 잡는 체험이다. 미끼 등은 선장이 준비한다. 연령 제한은 없다. 체험 종료 후 장구류는 반납해야 한다. 체험 가능 시기는 4월~9월, 참가 가능 인원은 4~30명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준비물은 물이고 예약이 필요하다.
‘개매기 체험’은 밀물 때 갯고랑에 그물을 쳐 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썰물 때 물로 들어가 물 안에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체험이다. 참가 가능 인원은 100명,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연령 제한은 없다.
이런 어촌 체험 외에도 두모마을에선 ‘유채꽃차 만들기’(4월), ‘고구마 캐기’(10월) 등의 농촌 체험도 가능하다. 두모마을의 대표 음식은 활어회, 전복죽, 생선미역국, 물메기찜, 해초비빔밥이다.
◆금산 등에서 역사 체험도 가능
두모마을에는 민박과 펜션도 운영된다. 입실시간은 오후 1시, 퇴실시간은 익일 오전 10시다. 성수기는 7월~8월이다. 캠핑장도 운영하고 있다.
두모마을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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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해군은 두모마을 등에 귀농인을 유치하는 것도 적극 추진 중이다. 남해군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초보 귀농인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두모마을에 조성한 ‘제2호 귀농인의 집’에 올 1월 송선호·김향옥 부부와 도립남해대학 입학 예정인 자녀 1명으로 구성된 귀농 가족이 입주했다. ‘귀농인의 집’은 남해군에 현재 총 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귀농인의 집 조성사업은 마을회가 소유한 빈집을 리모델링해 최소 5년간 귀농인의 집으로 운영하면서 예비 귀농인에게 10만원~15만원의 월세로 저렴하게 집을 임대해주는 사업이다.
제2호 귀농인의 집 입주자인 송선호(48)씨는 “마을 주민들께서 마음을 열고 가족같이 환대해 주셔서 두모마을에 잘 정착하고 있다”며 “앞으로 마을 발전에 기여하면서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말했다.
두모마을 외에도 남해군에는 좋은 여행지들이 많다. 두모마을 뒤에는 ‘금산(해발: 704m)’이 있다.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이었다. 원효스님이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이 산에 보광사를 창건하면서 ‘보광산’으로 불렸다. 금산이란 이름은 조선 건국 이전에 이성계가 조선의 개국을 앞두고 보광산에서 100일간 기도를 했는데 조선이 자신의 뜻대로 개국되자 그 보답으로 “산을 온통 비단으로 덮겠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한다.
두모마을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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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은 남해대로에 있다. 남해대교를 지나 남해읍 우회도로까지 와 삼거리에서 금산을 안내하는 쪽으로 20km쯤 가 상주은모래비치에 조금 못 미쳐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금산에 도착한다.
‘창선·삼천포대교’를 이용해 금산에 갈 수도 있지만 해안의 절경을 같이 즐기려면 남해대교 방면으로 오는 길이 좋다.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아름다운 해안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불타오르는 여명이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금산의 일출은 ‘3년 동안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관이다. 금산 정상에는 우리나라 3대 기도처들 중 하나인 보리암이 있다. 보리암은 신라 신문왕 3년(68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한 절이다. 금산 정상에 올라 보리암을 탐방하는 것도 좋은 역사 체험이 될 것이다.
남해대교는 2003년 4월 ‘창선·삼천포대교’가 개통하기 전까지 남해군의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남해대교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길이 660m, 높이 80m의 아름다운 현수교다. 1973년 개통된 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여겨지고 있다.
노도는 상주면 양아리 벽련마을 앞에 있는 섬이다. 넓이는 0.41㎢다. 벽련마을 포구에서 약 2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배를 타고 약 10분이면 도착한다.
노도는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다. 김만중은 노도에서 ‘사씨남정기’와 ‘서포만필’ 등을 집필했다. 김만중은 지난 1689년부터 3년 동안 이 섬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만중은 노도에서 자기가 파 놓은 옹달샘의 물을 마시고 솔잎 피죽을 먹으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문화원은 1997년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하던 유허와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문을 설치했다. 초옥터와 유허비, 허묘, 우물지, 안내문 등을 구경하면서 좋은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다.
장빈 기자 leekh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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