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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스리랑카 테러 사망자 321명으로 늘어.."뉴질랜드 테러의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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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에 대한 보복”

IS, 지난달 “복수 다짐하게 했다” 경고

부활절(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 사망자가 321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스리랑카 당국은 2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이 지난달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이슬람사원(모스크) 테러에 대한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의 보복테러였다고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23일 스리랑카 정부 당국자를 인용, 연쇄 폭발로 인한 사망자 수가 321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전날까지 사망자 수가 290명이라고 발표했던 경찰은 “지난 밤사이 다친 이들이 여럿 숨졌고, 아직 5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루완 위제와르데네 스리랑카 국방부 부장관은 이번 테러가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의 총격 테러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감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앞서 라지타 세나라트네 스리랑카 정부 대변인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 단체 내셔널타우힛자맛(NTJ)을 지목하면서 “NTJ 같은 작은 조직이 이번 일을 모두 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국제 테러조직의 지원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일보

지난 21일 폭탄 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 성당 내부 모습.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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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뉴질랜드에서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한 총격 테러가 벌어져 이슬람교도 50명이 사망했다. 이후 IS는 복수하겠단 뜻을 밝혔다.

아부 하산알무하지르 IS 대변인은 당시 40여분 간의 음성 녹음 파일을 통해 “뉴질랜드 2곳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대학살 장면은 바보 같은 사람들을 깨어나게 했고, 칼리프(이슬람제국)의 지지자들에겐 복수를 다짐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질랜드 테러를 IS에 반대하는 이슬람 말살 운동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시리아 IS 거점지역에서의 폭격에 이를 비유했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와 미국 정보당국을 통해 NJT의 공격 가능성을 사전에 통보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인도 정보기관이 테러 발생 전인 지난 4일 스리랑카 정부에 ‘공격이 준비 중이라는 징후를 포착했다’는 내용의 경고를 전달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하지만 내부 혼란으로 관련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으면서 테러로 인한 희생을 막지 못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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