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재부 방기선 차관보, 이호승 1차관, 홍남기 부총리, 구윤철 2차관, 안일환 예산실장. [사진 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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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경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미세먼지·산불 대응(2조2000억원)과 선제적 경기대응(4조5000억원)이다.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서는 노후 경유차·건설기계 조기 폐차(4759억원), 소규모 사업장과 광산에 배출 방지시설 설치(1080억원), 전기차·수소차 충전인프라 설치(2105억원) 등에 예산이 투입된다. 경기 대응용 예산은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과 관광 활성화(1조1000억원),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1조5000억원), 청년·노인 일자리 제공(6000억원) 등에 편성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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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은 비상용인데…제로페이 확충에도 예산 편성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방향 전환 없이 재정을 쏟아붓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추경 중독'만 심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세먼지 대응'에도 대거 예산이 집행됐다. 미세먼지 관련 연구개발(R&D), 신재생에너지 확충, 미세먼지 측정망 구축 등이다. 기재부는 당초 2조원 규모로 편성된 예비비를 활용해 미세먼지에 대응하려 했지만, 이 같은 과제가 추가되면서 예산 투입액이 2조2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정부가 밝힌 미세먼지 배출량은 최근 들어 계속해서 줄었다. 2014년 국내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32만4000t에 달했다. 미세먼지 관련 추경 예산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올해 배출량은 28조4000t으로 감축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세먼지 배출이 더 많았던 과거에도 편성되지 않던 추경이 왜 올해에는 편성되는 것인지 의구심을 낳는 이유다.
한달 전엔 '긍정적 모멘텀' 강조했는데…'경기침체' 거론
성장률 0.1%p 오른다지만, "추경 만으로 목표 달성 안돼"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3조6000억원 규모 적자국채가 발행되지만, 재정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언급했다. 안일환 기재부 예산실장은 "(추경 편성 전)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예상치는 39.4%이지만, 추경을 하면 0.1%포인트가량 오른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재정 건전성 관리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추경, 연례 행사되면 장기 재정 건전성엔 부정적"
옥동석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본예산안을 국회에서 일괄 타결하는 이유는 나랏돈을 임기응변식 경기 대응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라며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추경을 편성하게 되면 재정 지출의 비효율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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