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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파리 폭우 예보…노트르담 지붕에 거대한 우산 대신 방수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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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과 지붕이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소실된 가운데, 파리에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나오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복구팀은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우선적으로 대성당 위를 뒤덮는 방수포를 설치할 예정이다.

23일(현지 시각) 가디언, BBC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팀은 긴급하게 방수포 설치 작업에 착수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25~26일 파리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건축가들은 폭우가 내릴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이 더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구팀은 당초 대성당을 비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거대한 ‘우산’을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작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임시방편으로 방수포 설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2019년 4월 15일 저녁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와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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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빌뇌브 노트르담 수석 건축가는 프랑스 매체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긴급 방수포를 설치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보(beam)가 확보됐고 방수포는 도착하고 있다. (지붕에 오를) 등반가와 비계 작업자도 준비됐다"고 말했다.

대성당 지붕은 이미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물을 많이 뿌려 부분적으로 침수된 상태다. 여기에 비가 더 내릴 경우, 아치형 천장 틈 사이의 빈 공간에 빗물이 들어가게 되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붕괴될 수도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화재로 노트르담 대성당은 첨탑과 지붕, 스테인드글라스 일부가 소실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보관돼 있던 주요 예술작품과 성물(聖物) 등은 시청사와 박물관 등으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징 중 하나인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장미창’은 이미 보호장비로 덮어둔 상태이며 주변의 나무 목재도 보강을 마친 상태다.

화재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신에서는 보수작업을 위해 설치한 나무 장치 등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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