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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시리아 락까 탈환 중 국제동맹군 공습에 민간인 1천6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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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에어워스 주장…작년 6~10월 공습·포격으로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지난 2017년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이슬람국가(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가한 공습과 포격으로 1천6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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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0월 시리아 락까 시내
[AP=연합뉴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와 민간 공습·포격 감시기구인 '에어워스'(Airwars)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10월 사이 락까의 공습 피해 지역 200곳에서 숨진 민간인 희생자 숫자를 집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B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단체에 따르면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게시글 수천건을 포함한 공개된 자료들을 분석해 민간인 사망자 1천600명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후 조사원들이 약 2개월 동안 현지에서 공습 피해 지역을 조사하고 400명이 넘는 목격자와 생존자를 면접 조사했다.

조사원들은 641명의 희생자 이름을 확인했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큰 복수 정보원들의 언급이 있었다는 게 국제앰네스티의 설명이다.

두 단체는 국제동맹군에 지난 2년여간 민간인 희생자를 외면해 온 데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다.

앰네스티의 도나텔라 로베라 위기대응 수석자문관은 "(국제동맹군의) 공습과 포격은 정확하지 않았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수많은 시민이 죽거나 다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도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당시 락까에서 "전쟁 당사자 모두가 위반을 저질렀고, 시민들에게 엄청난 희생을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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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4월 시리아 락까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AP=연합뉴스]



그러나 국제동맹군은 락까 탈환 작전 중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는 180명이라는 입장이다.

국제동맹군 대변인은 "IS 격퇴 과정에서 발생한, 뜻하지 않은 희생은 비극"이라면서도 "다만 IS가 살아남아 테러 활동을 계속했을 때 발생할 위험과 견줘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동맹군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며 "공습을 결정할 때는 항상 상대적인 손실을 가늠했었다"라고 해명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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