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이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2019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에 앞서 지난 21일 발생한 스리랑카 연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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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절대회 열고 청와대 앞까지 가두행진
[헤럴드경제] “일회용품이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 존중해 주세요.”
이주노동자조합과 이주공동행동, 민주노총 등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2019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를 열고 “이주노동자를 3년짜리 일회용품이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라 이같이 촉구했다.
다음달 1일은 올해로 129주년을 맞는 세계 노동절이다. 이주노동자들은 법정 휴일인 노동절에도 고용주 허락 없이는 쉴 수 없다. 이들이 노동절 전주 일요일에 자체적으로 이주노동자 노동절 대회를 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노동절은 법정 휴일로 지정돼 있지만, 이주노동자는 당일에도 쉬지 못하고 일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장에서 근무하는 이주노동자들은 휴일 없이 하루 12시간 넘도록 일하면서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연장근로수당ㆍ휴일근로수당 미지급 등 이주노동자 급여 착취는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사업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이주노동자 임금 삭감을 주장하고 있고, 일부 정치인들은 많게는 30%까지 임금을 줄이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주노동자들은 3년 동안 아무렇게나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으로 취급받는 게 아니라 사람으로 존중받기를 원한다”며 “끝까지 싸워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주여성 노동자와 난민 노동자 등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겪은 열악한 환경과 외국인 차별 등을 증언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차등 지급 추진 중단과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 허가, 고용허가제 폐지, UN 이주노동자 권리 협약 비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보신각에서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가두 행진을 할 예정이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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