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에 대한 서강대 학생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서강대 재학생·졸업생들이 모이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4일 성적표 문자 발송 시스템에 대해 문의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강대 졸업생 강 모씨(28)는 "대학생은 성인이기 때문에 부모님 등 보호자로부터 독립된 존재인데 학교가 나서서 보호자에게 성적을 안내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우습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학생들도 댓글을 통해 "진짜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 같다" "엄마 미안해요"라는 자조적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서강대는 엄격한 학사 관리로 인해 '서강고등학교'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특히 수업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중·고등학교처럼 학내 방송으로 종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학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서강대 총학생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학교 측에 문의한 내용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해당 시스템 변화가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것이며 학생들이 우려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강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걱정하는 것은 모든 학생의 성적표가 보호자에게 바로 전달된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라며 "기말고사 강의평가 기간에 관련 내용을 학생들에게 안내해 동의를 받고, 동의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보호자에게 성적통지표를 문자로 보낼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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