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동런던의 '역동적인 주머니' 달스턴(Dalston)의 옛 공장 지대는 예술로 꽃을 피운 곳이다. 골목마다 작은 상점이 들어서 있는가 하면 한적한 공공 정원과 화려한 색감의 옥외 시장을 만날 수 있다. 젊은이들과 체스 게임을 하는 노인들은 인근 카파 커피(Kaffa Coffee)에서 진한 에티오피아산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독특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남자들은 크롭 셔츠와 폭이 넓은 바지를 입고, 여자들은 타투와 액세서리를 즐겨 한다. 이곳에 본부를 둔 디자이너 아틀리에가 개성 넘치는 옷을 즐겨 입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영향을 끼친 면도 없지 않다. 달스턴에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인디 예술가도 많다. 활기찬 길렛 스퀘어에 있는 영향력 있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NTS가 운영하는 DJ 부스에서라면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1 행업 갤러리
10년 된 행업 갤러리는 오들리 헤드(Oddly Head), 니나 손더스(Nina Saunders),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 할랜드 밀러(Harland Miller), 뱅크시(Banksy) 등 도발적인 예술품으로 유명하다. 아래층에는 난해한 거리 예술가 작품만을 위한 전용 '벙커'가 있다. 저녁에는 흥미로운 기획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런-디엠시(Run-DMC)의 힙합 아이콘 대릴 맥대니얼스(Darryl McDaniels)의 코믹 아트를 선보이거나, 난민 지원을 위한 페미니스트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의 코너 브로스(The Connor Broth)와 나디아 토로코니코바(Nadya Tolokonnikova)의 컬래버레이션이 있었다.
2 엘엔-시시
스토크 뉴잉턴 도로(Stoke Newington Road)의 주요 항로에서 조금 떨어진 표시 없는 계단 아래 엘엔-시시가 있다. 엘엔-시시(LN-CC)는 Late Night Chameleon Cafe로 '늦은 저녁 카멜레온 카페'를 뜻하지만, 사실 카페는 아니다. 8년 전 문을 연 이곳은 하이 콘셉트의 지하 부티크로, 40피트(약 12m) 길이의 원통형 나무 터널로 연결된 6개의 '라이프 스타일' 공간을 갖추고 있다. 구찌(Gucci), 릭 오웬스(Rick Owens), 라프 시몬스(Raf Simons)와 같이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함께 베자(Veja) 운동화, 벤첼(Venczel) 핸드백, 클럽풍의 남성복 브랜드 지엠비에이치(GmbH)가 섞여 있다. 라이브러리 룸에는 난해한 책과 비닐이 비치돼 있고, 뒤쪽의 바(bar)와 클럽 공간에서는 패션 행사나 요가 수업이 진행된다. 많은 음반회사가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음악 듣기 파티도 자주 열린다.
3 브런즈윅 이스트
브런즈윅 이스트는 창고였던 공간을 창의적인 작업공간으로 개조한 곳이다. 탁 트인 이 카페에서는 장난스러운 플레이팅의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고추를 넣은 달걀, 구운 해바라기 타히니가 뿌려진 콜리플라워 토스트, 식용 꽃으로 장식된 으깬 아보카도, 홈메이드 견과류 우유로 만든 라테가 제공된다. 파티클보드로 만들어진 벽, 강철봉으로 만든 테이블 다리 그리고 강철 케이블로 매단 화초는 3년 된 이 카페의 디아이와이(DIY) 인테리어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도자기 프로젝트 공간에서는 현지 도예가들 작품을 판매한다.
4 부트스트랩
자선 사회적 기업 부트스트랩(Bootstrap)은 공장을 개조해 지역사회 모임을 하거나 기술 스타트업, 음악가부터 패션 브랜드의 기업가를 배출하는 장소로 사용했다. 갤러리에는 신진 예술가들 작품을 전시하고, 날이 따뜻한 달에는 공공 지붕 갑판에서 영화를 상영하거나 팝업 음식 부스를 운영하는 등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그뿐만 아니다. 부트야드(Bootyard)라고 불리는 4년 된 인큐베이터 공간(본관 근처)에는 소형 양조장, 커피 리큐어 회사, 그리고 홈메이드 페이스트리와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더스티 너클 베이커리(Dusty Knuckle Bakery)가 있다.
5 펠리컨 앤드 패러츠
9년 전 문을 연 전매점 주인 오추코 오지리(Ochuko Ojiri)와 줄리엣 다실바(Juliet Da Silva)는 눈길을 끄는 빈티지 의류와 장식품을 판매한다. 구찌와 베르사체(Versace) 프린트 상의, 모스키노(Moschino) 바이커 재킷,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브랜드의 복고 드레스가 늘어서 있다. 메인 공간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클로체 항아리, 아프리카 깃털 머리 장식, 1960년대 영감을 받은 도자기 등 중세 가구와 장식품을 진열해 뒀다. 위층에 가면 가죽 술 장식이 달린 상의, 밀짚모자, 스카프, 청바지, 수영복, 그리고 가격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저렴한 의상을 찾아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9년 1월 21일자
에이미 타라 코흐 ⓒ 2019 THE NEW YORK TIMES
[이지윤 여행+ 에디터 정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