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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민연금 개편과 미래

국민연금 마이너스 수익률? "오해! 세계 연기금 중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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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4월 29일 (월요일)

■ 대담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연금 마이너스 수익률? “오해! 세계 연기금 중 최고 수준”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우리나라는 공적 연금 제도로 국민연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죠. 국민들이 낸 돈으로 기금이 조성되기 때문에 관리·감독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그런데 요즘 마이너스 수익률, 또 기금 고갈,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민들이 내가 과연 노후에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이런 불안감을 나타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국민연금, 잘 운용되고 있는 걸까요?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하 김성주)> 네, 반갑습니다.

◇ 이동형> 이사장님, 요즘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김성주> 원래 직접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고요. 또 최근에 국민연금에 대한 진실이 제대로 국민들한테 전달이 안 되는 것 같다는 답답함이 있었고요. 또 미디어 환경이 전통적인 매체에서부터 인터넷, SNS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SNS 활동을 활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보통 정치인들이나 이런 분들을 보면 SNS 계정은 본인 것으로 해놓고, 운영은 보좌관들이 하고, 그렇더라고요. 답변도 보좌관이 하고요. 어떻습니까?

◆ 김성주>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가 직접 합니다. 힘듭니다. 자다가 깨는 경우도 있고요. 눈뜨자마자 보는 경우도 있고요.

◇ 이동형> 소통의 일환으로 하고 있다. 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소통의 일환일 텐데요. 오늘 허심탄회하게, 솔직하게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맞습니까?

◆ 김성주>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얼마나 손실을 봤죠?

◆ 김성주> 금액으로 하면 한 5조 9000억 원 정도 평가 손실이 있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SNS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관해서 반박 내용을 남기셨더라고요. 어떤 내용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김성주> 우리가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볼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일단 국민연금이 이익을 냈다, 손해를 봤다고 하는 것은 실제 실현된 이익이나 손실이 아닌 평가 이익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또 국민연금은 매월, 매년 실적을 공개합니다. 작년에 손해를 봤지만, 그 전년도에는 많은 이득을 남겼을 수 있고, 또 올해는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는 것처럼 일정한 흐름이 있습니다. 특정한 월, 특정한 해를 놓고 손해 봤다, 이익을 봤다고 이야기하면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있고요. 그래서 국민연금과 같은 이런 대형 연기금, 장기 투자자의 경우에는 단기 수익률 등락에 일희일비 하면 장기 투자자로서의 특성을 놓치게 되고, 대신 장기 수익률, 누적 수익률이 중요합니다. 현재 국민연금의 경우에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장기 수익률은 약 평균 5.4%, 세계 연기금 중 최고 수준입니다. 또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약 313조 원, 현재 누적 적립금이 660조 원이니까 반절 정도를 운영 수익금으로 가지고 있는 거죠. 세계 연기금 중에서도 굉장히 양호한 운영을 하고 있는데, 특정 시점만 놓고 손실했다고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그것을 통해서 굉장히 오해를 하게 되고, 불안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이동형> 일반 투자자들처럼 샀다가 팔았다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씀 아닙니까?

◆ 김성주> 그렇습니다. 최소한 1년 이상 종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평가로 따지기 때문에 잘못 언론을 보면 오해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인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근본적으로 왜 국민들이 낸 돈을 가지고 국민연금이 투자를 하고, 그 자체를 부정하시는 국민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 김성주> 현재 국민연금에 적립된 기금이 660조, 세계 3번째 연기금인데요. 이것을 그냥 가만히 가지고 있으면 증식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채권과 주식, 부동산 등에 나눠서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국내에만 투자를 하게 되면, 국내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분산투자라고 하는 목표 하에 다양한 나라에 투자됩니다. 지금 현재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있는 전 세계 나라가 82개 국가입니다. 국내에 투자하는 비중은 현재 70% 정도, 해외가 30%지만, 5년 이내 이것을 해외 비중을 40%로 늘려나가거든요. 그만큼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모든 나라 연기금들의 운용 전략과 방식입니다.

◇ 이동형> 혹시 투자할 때 중앙 정부의 입김은 작용하지 않나요?

◆ 김성주> 현재로서는 전혀 작용할 수가 없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과거 MB 정부 때 해외 자원에 투자하거나 그래서 실패하거나 그런 적도 있지 않았습니까?

◆ 김성주> 제가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난 다음에 혹시 그런 과거 정부의 잘못된 요구에 따라서 투자한 사례가 있는지, 그에 따른 손실이 있는지, 제가 한 번 쭉 찾아봤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이동형> 다행이네요.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연금 제도 개편도 시급해졌습니다. 어쨌든 하기는 해야 한다, 그런 이야기가 많은데요. 그런데 고양이 목에 방울은 어떻게 달 것이냐, 이 문제로 논의가 지지부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 정부가 국민연금 네 가지 개편안을 마련했는데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겁니까?

◆ 김성주> 현재 경사노위 국민연금 개혁 특위에서 노사 가입자 대표들이 모여서 논의를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원래 시한은 4월 말까지로 정하고 시작했다가 조금 더 논의할 필요가 있어서 7월 말까지도 3개월 동안 연장을 했습니다. 지금은 노측 대표, 사측 대표, 청년, 여성, 각계 다양한 층의 대표들이 앞으로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에 대한 자기 의견을 제출한 상태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놓고서 활발하게 토론을 하면서 합의 여부에 대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개혁 합의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김성주> 뭐라고 속단할 수는 없을 텐데요. 가장 좋은 것은 보험료율, 소득대체율과 같은 가장 큰 틀의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제일 좋고요. 만약에 그게 단시간 내에 어렵다고 한다면, 국가 지급 보장과 같은 이런 작은 합의라도 이루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고요. 그리고 연금 개혁이라고 하는 게 우리나라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굉장히 오래 걸리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이 몇 달 동안의 토론으로 모든 것이 결정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충분하게 논의하고, 토론하고, 타협하고, 결정해가는 그런 민주적 과정이 충실하게 이행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어떠한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또 이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을 국민들은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국민연금공단이든 정부든 국민들을 설득할 숭 있는 그런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 김성주> 네, 물론 당연합니다. 결국은 당사자 간의 합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제도화되려면 국회의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현재 정부가 내놓은 것도 안이고, 연금 특위에서 합의된 것도 하나의 안이고, 최종적인 결정은 결국, 국회에서 하는 거거든요. 저는 연금 개혁의 과정에서 다른 나라들은 국회와 정당의 역할이 굉장히 큽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아쉬운 면이 많다. 국회가 경사노위 연금특위 논의 과정에도 참여하고, 그리고 이 논의가 이루어지면 국회가 조금 더 책임 있게, 신속하게 입법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이동형> 국민연금 개편안 마련한 것 역시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연금이 소진되거나 고갈되거나, 이런 문제 때문일 텐데요. 이웃나라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이런 불신이 우리보다 더 심하더라고요. 젊은층들은 당연히 못 받는다, 이렇게 자기들끼리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들도 과연 이렇게 갔을 때 내가 30년, 40년 후에 나이를 먹고 국민연금을 탈 수 있을 것이냐, 이런 불신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성주> 모든 나라의 연금 제도가 초기 출발했을 당시와 현재, 또 미래를 놓고 봤을 때 가장 큰 변화는 인구 구조의 변화입니다. 즉 태어나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노인 인구는 늘어납니다. 그런데 옛날 평균 수명이 60세, 70세인데, 지금은 80세, 머지않아 90세, 100세가 되거든요. 연금 보험료를 내는 사람과 내는 기간보다 받는 사람과 받는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것을 정기적인 연금 개혁 과정을 통해서 재정적인 지속 가능성을 계속 높여온 거거든요. 어느 나라, 어느 제도도 완벽한 것은 없다. 우리도 88년에 국민연금을 만들었을 때와 지금 2019년, 상당히 다른 거죠. 그래서 그때마다 계속 제도를 개편해나가면서 모든 국민, 전 세대에 걸쳐서 노후보장으로서 국민연금과 같은 국가가 운용하는 사회보장제도가 가장 든든한 수단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88년 처음 만들 때는 인구 추이가 이렇게 바뀔 줄 예상을 못했으니까 그렇게 만들었겠죠?

◆ 김성주> 그렇죠. 그때는 2인 이상의 출산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2인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 이동형> 0점대니까요.

◆ 김성주> 0.85, 0.95 정도니까요.

◇ 이동형> 그러면 어떻습니까? 조금 내고 많이 받는다, 이 컨셉은 버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김성주>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우리가 서구의 복지 국가를 볼 때 대개 모든 국민들이 국가가 운영하는 연금 제도를 통해서 최소한 150~200만 원 정도 보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내는 부담은 보험료율로 보면 18~20%거든요. 우리 국민연금은 보험료율이 9%니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죠.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유럽 복지 국가와 같은 보장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런 사실의 불일치가 우리 국민연금 제도를 앞으로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 될 텐데요. 해답은 이렇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적정한 노후 소득 보장을 국민연금 제도를 통해서 해야 하고, 그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얼마를 부담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거거든요. 결국은 수혜를 받게 되는 국민들이 내가 노후에 얼마가 필요하고, 그것을 받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부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보험료율 9%를 조금 올리는 것이 필요한데, 올리게 되면 아무래도 국민적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앙정부로서는 굉장히 부담이고, 또 선거가 있다고 하면 더 할 수 없을 테고, 그런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또 어떤 국민들은 실제적으로 보험료율을 올려야만 우리 모두가 다 연금을 타먹을 수 있다고 찬성하는 분도 있단 말이죠?

◆ 김성주> 꽤 있습니다.

◇ 이동형> 이것은 사회적으로 합의가 필요하고, 각종 공청회라든가, 토론회라든가, 이런 게 필요할 것 같은데요?

◆ 김성주> 네, 저희가 실제로 국민들을 상대로 한 패널조사와 여론조사를 하면요. 보험료 인상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다들 인정을 하십니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더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고요. 연령대로 보면 40대, 50대는 보험료 인상 더 하고, 더 많이 받는다는 쪽을 많이 선호하고요. 일정한 정도의 소득 이상을 내시는 분들은 그것을 또 환영하는데, 보험료 인상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층들이 젊은 층들과 자영업자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층들은 보험료 인상 자체를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이죠. 이런 세대 간 소득별 이해관계의 차이를 어떻게 한 제도 내에서 잘 녹여서 가느냐가 모든 나라 연금제도 개혁의 큰 숙제이기도 합니다.

◇ 이동형> 작년에 발표된 추계에 의하면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기가 2060년에서 57년으로 3년 당겨졌다. 당겨진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합니까?

◆ 김성주> 일단 출산율 저하입니다. 합계 출산율 0.98명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과거에 추계를 했을 때는 1.7명, 1.4명을 기준으로 했었거든요. 출산율이 떨어지니까 당연히 비용 소진 시기는 당겨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 이동형> 기금 소진이라고 하면 2057년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다, 이런 의미입니까?

◆ 김성주>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때가 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김성주> 만약에 2057년에 기금이 소진된다고 하면, 대개 유럽의 나라들은 방식을 현재와 같은 적립식 방식에서 부과식으로 받아서 그해 걷어서 그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게 됩니다. 그렇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고요. 그랬을 때 하나의 문제는 그 시대의 국민연금을 납부하는 세대들의 보험료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5년마다 재정 추계를 해서 계속 연금 제도를 개선해나간다는 것, 그리고 이 기금이 어떤 특정 시점에 완전히 소진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제도적 개선을 통해서 계속 기금이 유지되고, 그 기금의 운용 수익을 다시 또 적립금화 해서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이런 방안들이 계속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2057년에 기금이 소진된다고 하는 것은 추정인 것이고, 더 빠를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고요. 이사님 말처럼 그때 그때 개편안을 내놓으면 계속해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요. 지금 이 상태로 가면 57년에 사라진다, 이 말씀이죠?

◆ 김성주> 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이대로 간다고 하면 그렇고요. 사실은 그런데 70년 정도의 장기 추계는 누구도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 정확하게 맞을 수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5년 전의 추계가 안 맞고, 10년 전의 추계가 안 맞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나온다기보다는 다양한 변수를 넣어서 추정하는 거니까요. 너무 그 결과에 많이 좌우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국민연금 같은 경우는 아까 이야기했습니다만, 다른 사회 보험보다도 더 사실은 좋거든요. 보험료를 많이 타기 때문에. 그래서 가능하면 저 같은 경우는 많이 내고 싶어요. 나중에 많이 타려고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당장 생계가 어려우신 분들이 있으시잖아요. 먼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어렵다,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너무 가혹하게 가압류 통지 보내고, 이러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조금 있습니다.

◆ 김성주> 그렇습니다. 사실은 극빈층,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층은 소득이 없는데 그 소득의 일부를 보험료로 내서 나중에 받으라고 하는 것은 어렵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공공부조인 기초생활보장제도, 또 조세 기반의 기초연금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고요. 소득 비례 연금인 국민연금으로 소득 보장을 하려고 하면 전제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직업이 있어야 하고, 일정한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대개 실업자이거나 소득이 낮으면 보험료를 납부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 우리 정부는 이런 분들을 위해서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두루누리와 같은 보험료 지원 제도를 운영하거나 실업 크레딧과 같은 제도를 운영하면서 그분들도 현재는 어렵지만, 노후에 국민연금을 통해서 노후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제도는 본인들이 알아서 신청해야 하는 겁니까?

◆ 김성주> 사업장을 통해서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업장에서 받는 급여가 일정 정도 미만이면 사업주가 지원을 받아서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방식입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어렵게 모셨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제일 여쭙고 싶은 것. 요즘 연금 사회주의, 이런 말씀 들어보셨죠? 보수 야당, 또 보수지에서 주장하는 건데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하는 것, 이거 연금 사회주의다, 결국은 국가가 스튜어드십 코드 가지고 개인의 회사 경영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성주> 제가 여러 차례 직접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 전혀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우리 사회가 이념 과잉, 정치 과잉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을 맡아서 운용하는 수탁자로서의 책임이 있거든요. 이것을 잘 관리하고, 국민들한테 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 기금을 어느 기업에 투자를 했어요. 그런데 그 기업의 문제로 인해서 주가가 하락한다고 하면 그러면 국민연금이 손해를 보게 되고, 그러면 국민들이 손해를 보는 거거든요. 그런 상태를 막기 위해서 사전에 예방적으로 이런 것들은 기업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거나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묻고,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전 세계 모든 주주, 기관 투자자, 연기금들이 적극적으로 해온 겁니다. 그동안 그것을 안 해 온 것이 문제였던 거죠. 어떻게 보면 수탁자 책임을 방기한 거죠. 이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배경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 회계 부정 사태를 왜 막지 못했는가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시작된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수탁자로서 우리가 투자한 대상 기업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서 끊임없이 관여하는 것이죠. 그래서 절대로 강압적으로 한다든가, 기업 경영에 개입한다는 방식으로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연금도 마찬가지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사장님도 그런 질문을 받겠습니다만,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사망 책임에는 문재인 정부가 있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한 것은 역시 국민연금에서 주주권 행사를 대한항공에 하는 바람에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을 잃었다, 홧병 때문에 사망했다, 이렇게 말들을 만들어낸단 말이죠.

◆ 김성주> 정말 지나친 공격이고요. 저희는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지, 특정 기업의 경영에 개입하거나 특정인의 거취에 대해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개입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더구나 이번 국민연금이 행사한 의결권도 11.65%라고 하는 지분 내에서 이루어진 거지, 그렇게 해도 결국은 1/3을 우리가 채울 수는 없습니다. 다른 해외 연기금과 소액 투자자들이 그 의견에 같이 찬성 의견을 냈기 때문에 부결된 것이지, 국민연금이 그랬다고 얘기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할 때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이사장님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겁니까? 아니면 어떻게 움직여서 결정하는 겁니까?

◆ 김성주> 전혀 공단이나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특히 중요한 의결권 행사 때는 민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합니다.

◇ 이동형>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거죠?

◆ 김성주> 민간인으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각 단체들의 추천을 받아서, 예를 들어서 경총이 추천한다든지, 노총이 추천한다든지, NGO, 가입자, 공익 법인들이 추천한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요.

◇ 이동형> 여기서 격론을 벌여서 결정이 나면 하는 거군요?

◆ 김성주> 그렇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의사결정에 어느 누구도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국민연금이 앞으로 주주권을 더 적극적으로 행사하실 생각이십니까?

◆ 김성주> 저희는 작년 7월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매년 순차적으로 주주권 행사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하는 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그 계획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 김성주> 우리 국민들께서 국민연금에 대해서 많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오해가 있으신데, 나라가 국민의 노후 보장을 위해서 운영하는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믿음을 굳게 가지시고 국민연금 납부 꼬박꼬박 하시고, 노후에 반드시 돌려받음으로써 편안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우리나라에서도 꼭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동형> 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김성주>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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