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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날고 싶은 김승연…한화, 아시아나 인수후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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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베트남 항공 계열사 방문

올해 신년사서 새 주력사업 강조

롯데카드 포기 김 회장 의중인 듯

유력 경쟁자 거론 SK·CJ는 주춤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Hoa Lac Hi-Tech Park)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 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둘째)와 베트남 쯔엉 화 빙 수석 부총리(앞줄 맨 오른쪽)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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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한화그룹의 상징인 ‘신용과 의리’란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될까.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재계에선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인수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수 경쟁자로 꼽히던 SK와 CJ그룹이 인수에 미온적이어서 한화그룹의 인수설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그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표면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한화그룹의 입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로 압축된다. 하지만 이를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로 해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보인 행보 때문이다.

한화의 롯데카드 인수 작업은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실무작업을 총괄했다. 그룹 내에서도 이번 인수 작업은 경영 전면에 나선 김 상무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화그룹 입장에서 1조원 이상의 인수전 참여는 2014년 삼성테크윈 이후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가까이 끌어온 인수 작업은 한화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제자리에 멈췄다.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 작업 중단에 대해 “계열사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1조원이 넘는 인수 작업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건 그룹 내에서 김승연 회장이 유일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현지공장을 방문했다. 올해 2월 집행유예 만료에 앞서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기에 김 회장의 해외 방문이 갖는 의미는 컸다. 베트남을 찾은 김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절박을 화두로 던졌다. 그는 “지금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언제까지 지금처럼 존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며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의 주력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화는 인수에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을까. 이달 초 공시한 한화그룹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지주사인 주식회사 한화는 2018년 말 기준으로 355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계열사를 제외할 경우 현금성 자산은 한화건설(681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62억원), 한화케미칼(2281억원) 순이다. 단순 계산으로 1조5000억원이 조금 넘는다. 인수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그룹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지난 주말로 예정된 해외 출장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사장은 외부일정을 중단하고 채권단 등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 후보로 알려진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SK그룹 내부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온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등 기존 산업과 항공 산업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게 그룹 내 전반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알려진 CJ그룹 내부에선 인수전에 앞선 사전 작업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수뇌부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호남에 기반을 둔 호반건설도 인수 대상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강기헌·곽재민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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