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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中,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관세철폐 합의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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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폴리티코 “무역협상 진전” 보도… 이르면 10일 협상타결 발표 가능성

中대표단 8일 방미 최종조율… 500억달러 수입품 관세는 유지될듯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에 대해 관세를 즉각 철폐하는 방안이 포함된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일 전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0일경 협상 타결 발표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이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에 대한 10% 관세를 즉각 철폐하고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신속하게(quickly)’ 관세를 폐지하는 계획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머지) 약 500억 달러어치의 다른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25% 관세는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 등에 따른 피해액에 상응해 부과한 500억 달러의 관세를 2020년 대선 이후까지 유지하며 2기 트럼프 행정부나 새로운 대통령이 다루게 남겨둘 수 있다는 것이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8일 워싱턴에 도착해 남은 쟁점 조율에 나선다. 폴리티코는 “양측은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시장 접근, 데이터 현지화 요구와 데이터 흐름에 대한 규제 완화 의지 등 많은 사안에서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주 후반 협상 타결 발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개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 합의 발표가 다음 주 금요일(10일)까지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일부 교착된 문제들이 최종 합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44조 달러(약 5경1200조 원) 규모의 금융시장을 외국 은행과 보험회사에 추가 개방하기 위한 은행 지분 제한 폐지 등 12가지 조치를 곧 실행하기로 했다. 이번 금융시장 개방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전날 웹사이트에 정부가 은행과 보험 부문에서 12가지 조치를 추가 개방할 것이라며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당국이 은행의 소유 지분 한도를 없애 외국 기업이 중국 은행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외국 은행이 중국에 지점을 개설하려면 최소 2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요건 등도 폐지된다. 외국 보험중개회사에 요구하던 30년 이상의 경영 경력과 총자산 2억 달러의 조건도 폐지된다. 해외 보험회사도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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