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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미세먼지 속 '불청객' 꽃가루까지…알레르기 유발 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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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뽕나무 순

연합뉴스

미세먼지와 꽃가루에 뒤덮인 도심(CG)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미세먼지 공포 속에 송홧가루 등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오면서 어린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 시름이 커진다.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만큼 건강에 나쁘지는 않지만, 꽃가루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주요 산림 수종의 꽃가루는 크기가 10㎍ 이상으로 미세먼지와는 구분된다. 수종과 수령, 생육지, 해당연도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꽃가루는 외벽과 내부의 단백질 성분으로 구성된 가운데, 외벽이 파괴되면 내부의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주요 나무의 꽃가루 입자 크기는 소나무가 106∼127㎍으로 가장 크고 낙엽송 61∼74㎍, 리기다소나무 57∼70㎍, 잣나무 48∼84㎍, 삼나무 36∼38㎍의 순이다.

현재 국내에 알려진 알레르기(비염 등) 원인 식물은 나무류가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너도밤나무, 뽕나무, 개암나무, 버드나무, 이태리포플러, 느릅나무, 팽나무, 플라타너스, 단풍나무, 호두나무, 물푸레나무, 삼나무, 소나무 등 16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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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를 예방하기 위해 가지치기 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돼지풀, 쑥, 비름, 명아주, 환삼덩굴, 질경이, 수영, 애기수영, 소리쟁이, 쐐기풀 등 잡초류 10종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천수 연세대 의대 교수가 2015년 발표한 '한국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나무는 참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등의 순이다.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의 알레르기 피부시험 결과 참나무는 14.36%가 양성반응을 보였고 소나무 14.27%, 자작나무 13.57%, 오리나무 13.39%, 너도밤나무와 뽕나무가 각각 10.04%, 느릅나무 8.81%의 순이었다.

지난해 산림청의 조림현황을 보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나무의 조림면적이 1만7천157㏊로 74.3%를 차지했다.

알레르기 유발 수종 조림면적은 소나무가 3천587㏊(15.5%), 참나무 1천88㏊(4.7%), 자작나무 1천40㏊(4.5%), 단풍나무 115㏊(0.5%), 물푸레나무 101㏊(0.4%) 등이었다.

대부분의 조림사업지가 도시와 멀리 떨어진 산간 오지이긴 하지만, 결국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편백이 꽃가루 알레르기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됐다.

편백이 삼나무와 함께 국제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인 화분증(花粉症)을 유발하는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편백 꽃가루가 천식, 눈 가려움, 콧물 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편백은 다량의 피톤치드 배출에 따른 삼림치유 효과로 산주와 국민이 선호하는 수종"이라며 "편백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염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반박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의학계와 공동으로 꽃가루 발생 시기, 꽃가루 농도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연구를 시행해 장기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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