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이 가장 공들인 부분은 ‘백스윙 줄이기’와 ‘제자리 스윙’입니다. 의외입니다. 백스윙을 줄이면 일반적으로 비거리도 조금 줄어들죠. 하지만 문도엽은 “비거리보다는 정교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미스샷이 날 수 있는 부분과 불필요한 동작을 찾아 없애는 훈련을 했다. 백스윙을 줄인 덕분에 미스샷이 나올 확률이 줄었고 볼을 내 마음대로 컨트롤하는 능력도 좋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문도엽은 다운스윙 시 골반이 왼쪽으로 밀려나가는 ‘슬라이딩’ 동작은 최대한 없애고 제자리에서 스윙을 하는 듯한 방법으로 바꾼 뒤 정교함이 높아지고 있다. 다운스윙을 할 때 체중 이동을 하는 느낌으로 골반을 왼쪽으로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서 골반을 회전하는 듯한 느낌으로 스윙을 하면 스윙 궤도의 변화도 작고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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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아이언으로 170m를 보내기 위해 무조건 힘껏 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165m를 완벽하게 보내는 것이 버디를 잡는 데 더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보통 연습장에 가보면 많은 분이 아이언으로 ‘장타 훈련’을 하는 듯 자신이 할 수 있는 스윙의 120% 이상으로 휘두르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아이언은 보통 6~7개를 사용하죠. 각각의 비거리가 있습니다. 꼭 아이언으로 멀리 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한 클럽 더 길게 잡고 치면 됩니다.
문도엽의 노하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드라이버샷은 몸이 제어하는 한계까지만 백스윙 톱을 만들었습니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세컨드샷이 어려운 것은 뻔하죠. 10m를 덜 날아가도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샷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백스윙을 줄였다고 무조건 비거리가 줄지는 않습니다. 문도엽은 “비거리가 줄어들 것 같지만 오히려 스윙이 정교해지고 팔이 아니라 몸통 스윙을 자연스럽게 하기 때문에 볼의 방향성과 탄도가 좋아지고 비거리도 크게 손해 보지 않는다. 주말골퍼들도 백스윙을 줄이고 몸통이 꼬이는 느낌을 느끼면서 콤팩트한 스윙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합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볼을 앞으로 더 때리기 위해 다운스윙할 때 왼쪽으로 골반이 이동하며 회전하는 슬라이딩 동작을 많이 하는데 이 또한 미스샷이 많이 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백스윙 크기를 줄이고 동시에 백스윙과 다운스윙 때 골반이 좌우로 움직이는 체중 이동을 최소화하면 ‘정타 확률’이 더 높아지겠죠. 움직임을 최대한 제어하며 정교하게 치는 것이 코스를 자신 있게 공략하는 방법입니다.
더불어 문도엽은 톱랭커들이 중요한 순간 원하는 대로 공을 보낼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음을 안 후 자신만의 구질을 만들기로 했다고 합니다. 문도엽이 선택한 구질은 ‘드로’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하게 칠 수 있는 드로 구질을 만들기 위해서 스윙을 수정했고 시즌 전까지 90% 이상 끌어올리려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정교해지고 자신감이 높아진 스윙은 바로 효과를 봤습니다. 문도엽은 2019 시즌 아시안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하는 등 예리해진 샷 감각을 앞세워 공동 5위에 올랐고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출전권도 따냈습니다. 어떤가요. 확실하게 효과를 봤죠? 여러분도 너무 무리하게 스윙하지 마시고 자신의 몸에 딱 맞게 정교한 스윙으로 바꿔보세요. 부상도 막을 수 있고 불필요한 동작으로 비거리가 줄어드는 일도 없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6호 (2019.05.01~2019.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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