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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한진 총수, 결국 조원태지만…'한진 삼분지계'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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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15일까지 동일인 지정 서류 제출, 작년 허위제출로 고발돼 '신중 모드'....'유언장 유무 불투명', 분할 상속 가능성 주목 ]

한진그룹의 차기 총수에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공식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현재 한진그룹 오너 일가 중 조 회장만 법인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총수가 결정되더라도 '상속 이슈'를 완전히 매듭짓기 전까진 조원태·현아·현민 세 남매 간 갈등설을 봉합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오는 15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차기 그룹 '동일인'(총수) 지정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총수는 조 회장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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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공정위에 허위제출로 고발..'신중모드'=
한진그룹은 지난달 8일 고(故) 조양호 회장 별세 후 차기 총수 지정에 대한 내부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관련 서류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8일에야 제출 확약서를 냈다. 그룹 내부에선 차기 총수로 조 회장을 지정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는 전언이다. 총수가 바뀌게 되면 친족 범위가 달라지면서 제출 서류도 다시 마련해야 해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 더구나 한진그룹은 지난해 친족 관련 서류 허위제출로 공정위 고발을 당한 터라 신중한 입장이다.

◇조현아 '자산 2조' 호텔업 관심...'한진 삼분지계' 일어나나= 재계는 한진그룹의 총수 지정보다 앞으로의 '분할 상속'에 주목한다.

만일 유언장이 없을 경우 상속 비율에 따라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17.84%)은 배우자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에게 5.94%, 삼남매에게 각각 3.96%씩 상속된다. 현재 세 남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각 2.3%대로 거의 비슷하다.

이 전 이사장 선택에 따라 그룹 지배력이 좌우될 수 있는 셈이다. 이 전 이사장 등 다른 가족이 계열 분리를 요구할 경우, 조 회장이 이를 무시하긴 어렵다. 이 전 이사장은 최근 법무법인 광장을 찾아 공정위 관련 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의 사업부문은 크게 △항공운송업(대한항공·진에어) △물류업(한진) △호텔업(칼호텔네트워크) △여행업(한진관광) △정보제공업(토파스여행정보) △임대업(정석기업) 등으로 나뉜다. 이 중 핵심은 항공운송과 물류·호텔업이다.

특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주전공'인 호텔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내에서 호텔사업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칼호텔네트워크의 경우 최근 수년째 적자를 보고 있지만, 자산이 5813억원으로 진에어(5195억원) 보다 많다. 미국 LA윌셔그랜드호텔을 보유한 대한항공 내 호텔사업부의 자산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내 호텔업 자산이 총 2조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조현아·현민 자매가 일방적으로 상속 재산을 조 회장에게 몰아주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재계 관계자는 "일단 KCGI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룹을 모두 조 회장이 지배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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