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산과 호수를 동시에 조망하는 청풍호반 케이블카. 지난 3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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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의무적으로 놀아야 하는 달이다. 어린이날을 필두로 어버이날 등 기념일도 줄줄이 이어진다. 놀 일이 많아 고민이다. 매번 같은 곳만 갈 수 없다. 새로운 나들이 장소를 찾는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신상 여행지 6선을 눈여겨보자. 지하철역의 대변신 녹사평역 지하예술공원부터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까지 가족 나들이를 책임질 재미 가득, 감동 가득 여행지를 소개한다.
◆ 서울 - 예술이 된 지하철역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지하철역의 재발견이다.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용산구청)이 지난 3월, 서울시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예술 여행은 지하 5층 승강장에 내리면서부터 자연스레 시작된다. 지상으로 올라가기까지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 '녹사평 여기…' '숲 갤러리' 등 작품을 만난다. 지하 4층에서 지하 1층까지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을 활용해 만든 '댄스 오브 라이트'는 지하예술정원의 걸작으로 꼽힌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으로 이어진다. 이국적 골목을 걷다 보면 여기가 우리나라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찬란한 유물을 만나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용산가족공원을 둘러보고, 이촌한강공원에서 화려한 서울의 야경을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하자.
◆ 인천 - 개항장 랜드마크 대불호텔의 화려한 변신
중구생활사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난 인천 대불호텔.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1978년 철거된 대불호텔이 40년 만에 중구생활사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불호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1관, 1960~1970년대 인천 중구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는 2관으로 구성된다. 대불호텔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다. 개업 후 10여 년 동안 인천을 대표하던 대불호텔이 폐업한 이유는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 개통 때문. 아이러니하게도 폐업한 호텔을 인수해 문을 연 '중화루'는 같은 이유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렇듯 대불호텔의 흥망성쇠는 시시각각 변한 개항장 인천의 모습을 대변한다. 월미공원과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 공원인 송도센트럴파크가 인천의 봄을 만끽하는 대표 여행지라면, 신포국제시장의 닭강정과 소래포구의 제철 해산물은 깔깔한 입맛 잡아줄 인천의 대표 먹거리다.
◆ 강원도 고성 - 평화 관광의 새 얼굴 고성통일전망타워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 관광지에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말에 개관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평화 관광을 대표하는 장소로 떠올랐다. 통일전망대 옆에 들어선 고성통일전망타워는 높이 34m에 DMZ의 'D 자'를 형상화했다. 1층에는 이산가족 자료 사진을 전시하는 한편, 조망이 시원한 야외 전망대를 갖췄다. 2층에는 전면이 통유리라 북녘땅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전망교육실과 남북 관련 흥미로운 전시로 채운 통일홍보관이 있다. 건물 꼭대기에 자리한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상공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는 기분이 든다. 6·25전쟁체험전시관과 인근 DMZ박물관까지 함께 돌아보면 좋다. 때묻지 않은 고성의 자연경관을 만끽하고 싶다면, 고성8경이자 석호인 화진포와 송지호로 향하자. 고성 대표 관광지는 대형 산불의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고성으로 떠나는 여행이 또 다른 기부'임을 기억하자.
◆ 충북 제천 - 시원하게 즐기는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
지난 3월 운행을 시작한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과 호수를 동시에 조망한다. 청풍면 물태리에서 2.3㎞ 떨어진 비봉산 정상까지 9분 만에 올라간다. 일반 캐빈 33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 10대가 시간당 1500명을 실어 나른다. 비봉산역 옥상 전망대에 올라 다도해 같은 사방 풍경을 내려다보면 왜 청풍호를 육지 속 바다라고 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탑승권을 소지하고 의림지역사박물관에 가면 관람료가 면제되고, 제천시 관내 가맹점 4000여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지역 화폐 '모아'도 받을 수 있다(2인 기준 5000원권 1매). 청풍호가 생기면서 수몰된 마을의 주요 문화재를 이전·복원한 청풍문화재단지, 금수산 자락에 들어앉은 천년 고찰 정방사,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박달재, 호반과 어우러진 산촌을 둘러보는 청풍호자드락길 등을 연계해 여행하면 좋다.
◆ 충북 청주 - 연초제조창 창고의 변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이하 청주관)는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옛 연초제조창 창고를 리모델링해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수장형 미술관 특징은 1층과 3층의 개방 수장고(open storage), 1~3층의 보이는 수장고(visible storag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이는 수장고는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는 작품을 중심으로 한 수장고이며 창문 너머로 작품을 볼 수 있다. 청주관과 이웃한 동부창고도 옛 연초제조창 창고를 리모델링했다. 34동 갤러리와 36동 책골목길 위주로 돌아볼 만하다. 천장의 목조 트러스가 1960년대를 증언한다. 또한 충북문화관은 1939년 건립한 청주 충청북도지사 구 관사(등록문화재 353호)를 활용한다. 수암골과 청주 정북동 토성(사적 415호)은 SNS 사진 촬영지로 인기다. 수암골은 야경이, 정북동 토성은 노을이 아름답다.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41호)은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해 시가지 여행을 겸할 수 있다.
◆ 전남 강진 - 과거로 시간여행 강진 사의재저잣거리
전남 강진의 '조만간프로젝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을 만난 시간'의 줄임말인 조만간은 강진의 역사와 인물을 재현하는 문화관광 프로젝트로, 강진군 아마추어 배우들이 신나는 마당극을 공연한다. 주모가 다산에게 차려주던 아욱국을 비롯한 특색 있는 먹거리, 초의선사와 메롱 무당, 건달 형제 등 흥미진진한 캐릭터가 보여주는 조선 시대 재현 코너도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주말마다 펼쳐지는 조만간프로젝트 중 조선 시대 재현 코너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마당극은 하루 2~3회(오전 11시, 오후 1시 혹은 3시) 공연된다. 사의재저잣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김영랑 시인의 생가와 가우도 짚트랙도 추천한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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