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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중 “6월부터 600억달러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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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격화…‘트럼프 지지층 겨냥’ 농산물 대거 포함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600억달러(71조25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단행한다. 미국도 13일(현지시간) 추가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6월1일 0시(현지시간)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5140개의 관세를 최대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중국은 “미국 측의 일방주의, 무역 보호주의에 대한 대응”이라며 2493개 품목은 25%, 1078개의 품목은 20%, 974개 품목에 대해서는 10%, 나머지 595개 품목은 5%의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했다. 최대 폭인 25%로 인상하는 품목에는 건조·염제·훈제 소고기와 벌꿀, 냉동 완두·시금치 등 농축산물이 대거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팜벨트(농업지역)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6월1일로 관세 인상 시기를 정한 것은 미국이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폭탄 관세를 3~4주 후로 유예한 것을 염두한 조치로 보인다. ‘강 대 강’ 대응에 나서면서도 협상 기간은 확보해 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13일 중국산 수입품 325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인상 세부 계획을 밝힐 계획이어서 당분간 양국의 대치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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