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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독립언론 정체성 지키며 끊임없이 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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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 8차 회의

창간 31주년 기념 <한겨레>의 오늘과 내일



‘여전히’ 화장실 갈 땐 신문을 들고 간다는 이부터 ‘이제’ 종이 신문은 잘 안 본다는 이까지 다양했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제7기 열린편집위원회 7명의 위원들은 <한겨레>에 애정어린 비판을 하자고 모였다는 공통분모에도 불구하고 서로 많이 달랐다. 첫 회의부터 1988년 창간 당시 ‘한겨레는 빛’이었다는 추억담과 “한겨레는 노잼 신문”이라는 인상평이 공존했다.

이들에게 창간 31주년을 맞은 <한겨레>의 오늘과 내일을 물었다. 7기 위원회의 여덟번째 정례회의는 지난 13일 한겨레신문사 8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열린편집위원회에는 신광영 위원장(중앙대 교수·사회학), 진민정 위원(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안지애 위원(<한겨레:온> 편집위원), 최서윤 위원(작가), 최선목 위원(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장), 정민영 위원(변호사·법무법인 덕수), 박용현 편집국장, 임지선 참여소통데스크가 참석했다. 불참한 김제선 위원(희망제작소 소장)은 서면으로 의견을 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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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기 열린편집위원회

<위원장 겸 한겨레 시민편집인>

신광영 중앙대 교수(사회학)

<사외 위원>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

안지애 <한겨레:온> 편집위원

정민영 변호사(법무법인 덕수)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최서윤 작가

최선목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장



신광영 위원장 오늘 열린편집위원회는 창간 31주년을 기념한 특별한 회의다. 첫 회의였던 지난해 10월에 이미 신문 전반에 관한 논의를 했는데 이번에는 더 깊이 있고 세밀한 논의를 했으면 한다. 또 창간 31주년을 맞아 한겨레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줬으면 좋겠다. 먼저 한겨레신문 전반에 관한 논의를 해보자. 평소 한겨레신문을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과 한겨레신문이 디지털 매체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등을 말씀해달라.

안지애 지난 1년 동안의 기사를 쭉 봤다. 개인적으로 ‘네이버에 갇힌 대한민국’ 시리즈와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기획이 영향력이 컸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27일부터 10월2일까지 이어졌던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시리즈는 극우 기독교 세력이 어떻게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지를 탐사팀 기자들이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탐사팀의 앞선 보도로 ‘네이버에 갇힌 대한민국’ 시리즈가 있었는데, 여기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여론 조작이 가능해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 독자들에게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줬던 것 같다. 다음으로는 창간 30주년 특별기획이었던 ‘노동 orz’ 기획 보도다. 24시팀 기자들이 직접 화장품 제조 공장, 콜센터, 배달업체 등 노동 현장에 뛰어들어 야간 노동, 플랫폼 노동 등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해줬는데, 재밌게도 봤지만 자신의 현실에 비춰보면서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기획했던 ‘1919년판 한겨레’는 역사적 가치도 있어서 꼭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신광영 위원장 굉장히 긍정적인 세 꼭지를 말씀해주셨는데 많은 독자들이 비슷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특히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골칫거리인 가짜뉴스 문제에서는 보도 이후 제도적으로 뭐가 달라졌는지, 가짜뉴스가 근절되고 있는지 보도를 계속 이어나가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안지애 보도 이후 네이버 첫 화면도 검색창만 보이도록 바뀌지 않았나. 한겨레 보도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정민영 가짜뉴스 기획은 이른바 허위조작 정보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흐름을 보여준 점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이후에 가짜뉴스 담론을 한겨레가 주도했다는 면도 맞다. 그런데 이후 이 문제를 정부나 정치권에서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추적 보도는 조금 게을렀던 거 같다. 한겨레 보도 뒤에 허위조작 정보를 고발한다든가 이런 입장이 계속 발표됐는데 또 한편으로는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문제도 있었다. 이런 문제에 한겨레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제선 가짜뉴스에 관한 기획탐사 보도를 위해 외부와의 협업 구상을 구체화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짜뉴스의 제보와 검증 플랫폼을 운영해 시민의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기획을 추진해봤다면 어땠을까? 학회나 시민단체 등 탐사보도를 위한 외부 협업 모델을 개발하고 ‘수용하는 독자’에서 ‘기획하고 뉴스를 창조하는 독자’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신광영 위원장 이 문제는 외국 사례를 소개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특히 가짜뉴스, 혐오 발언 등 여러 갈등을 부추기고 왜곡된 방식으로 뉴스를 만드는 문제에 대해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에서 적용할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게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독일 등지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 부분을 소개하고 이 문제를 제도적인 차원에서 균형 있게 다룰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외국 사례를 들여다보면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최선목 혼자 생각해봤다. 그럼 가짜뉴스의 반대는 진짜 뉴스인가? 진짜 뉴스가 있을까? 내가 신문을 챙겨 보는 이유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경제·사회 현상에 대해 표면적인 것 외에 온전한 모습을 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진짜’를 보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까 전문가인 기자, 전문기관인 언론에 돈을 주고 시간도 투입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한겨레는 정체성이 어떻게 되는가를 이참에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31년 전에 ‘독립언론’으로 출범한 한겨레니까 지금 한겨레신문이 독립언론이냐 진보언론이냐는 정체성을 한번 생각하며 독립성과 진영의 문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설립했던 분들, 그리고 지금 입사한 기자들이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신광영 위원장 중요한 문제 제기다. 창간 당시의 문제의식, 스스로 만들어낸 정체성, 이런 것들을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 변화에 따라 바꿔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어용 언론에 대비되는 독립·진보언론의 정체성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시대의 독립성, 진보성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군사독재와의 투쟁 과정에서 등장한 진보성과 오늘날의 진보성은 어떤 점에서 같고 또 다르다. 새롭게 등장하는 젠더 이슈, 환경 문제, 다문화·다인종 사회로 변화하며 생겨나는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한 글이 필요하다. 신문사 자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 같이 생각해봐야 할 주제다.

최서윤 다른 언론이 보도하지 않을 때도 꾸준히 꼭 필요한 곳에 시선을 두는 언론이 좋은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겨레는 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긴 시간 보도했다. 또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 보인 게 좋아 보였다. 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인터뷰 기사도 중요한데 최근 흥미로운 인터뷰가 많았다. 토요판의 인터뷰 코너들을 좋아하고, 서지현 검사가 스웨덴 페미니스트와 만난 기사도 흥미롭게 봤다. 이런 건 동영상으로 만들었어도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요양원 현장에 들어가 요양보호사로 일한 ‘돌봄 orz’ 기획은 매우 설득력 있고 상세해서 좋았는데, 마지막에 요양원이 현대판 고려장 같다고 표현해 좀 힘이 빠졌다. 이 긴 기획이 결국 요양원에 모시지 말고 효도하라는 뜻으로 비칠까 우려됐다.

안지애 이번 ‘돌봄 orz’ 기획은 한겨레 티브이(TV)에 예고편 동영상을 올려 재밌기도 했고 기대감이 커졌다. 노인 인구가 늘어가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노령 인구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생각해볼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신광영 위원장 스웨덴에서 치매 걸린 분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마을을 설계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요양원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개인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켜갈지 근본적인 부분을 강조했으면 좋겠다.

박용현 편집국장 앞으로 8회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첫 회에서는 요양원의 실태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는데, 분석과 대안도 이어질 테니 기대하고 지켜봐달라.

진민정 최근 보도 가운데 ‘돌봄 orz’ 기획과 ‘이주노동자 딴저테이의 비극’ 기사가 상당히 기대되는 기사였다. 또 ‘여의도 농부님, 사라진 농부들’도 독자들 사이에 많이 언급됐다. 그런데 여의도 농부 기획에서 한겨레가 시각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아쉬웠다. 좋은 기사들을 생산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언론이 정치 실종, 동물국회를 비난했다면 독자들은 언론의 ‘따옴표 저널리즘’을 비판했는데, 한겨레 보도도 다른 언론보다는 덜하지만 정치인의 말을 그냥 그대로 따옴표로 옮기는 보도가 많더라. 선동하기 위한 정치인의 말은 차라리 과감히 생략하고 그 말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주는 기사를 더 읽고 싶다. 또 패스트트랙 관련해서도 뭐가 문제인지 친절하게 보여주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치 기사에 특히 이런 면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지금 당장 일어나는 일의 중계보도에 연연하지 말고, 그 본질을 전달하는 게 좀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안지애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 관련 보도는 한겨레의 단독 보도 이후에도 비중 있게 다루는 언론사가 거의 없다. 한겨레는 줄곧 삼바 분식회계와 문재인 대통령의 삼성 방문 등에 비판적인 보도를 계속해왔다. 현재 삼성이 한겨레에 광고를 주고 있지 않은데, 노출 비중으로 보자면 다른 어느 언론사보다 한겨레에 광고를 줘야 하지 않나 싶다.(웃음)

정민영 대통령의 삼성 반도체 국내 공장 방문과 관련해서 한겨레에서 연일 비판을 했다. 대통령이 <한국방송>(KBS) 대담 때 “재판은 재판이고 경제는 경제”라고 선을 그었는데, 한겨레 내부에서는 어떤 고민 끝에 이 정도로 각을 세웠던 건지 궁금하다.

박용현 편집국장 많은 논의를 거쳐 의견이 모인 사안이다.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기업을 찾아가 독려하는 것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다만 이번 경우에는 국정농단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진행 중이고, 승계 문제와 연관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의혹 수사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광영 위원장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 변화에 따라서 한겨레가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바람도 말씀해달라.

정민영 문재인 정부 들어 한겨레 신뢰지수가 하락하는 측면이 있다. 저는 한겨레가 ‘친여 매체’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보도들을 보면 정부 비판에 조금 소극적이다. 물론 한겨레가 정권에 따라 종전 입장을 바꿨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비판 톤을 조금 낮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점검 기사를 봤는데 전체적으로 날 선 비판보다는 앞으로 잘하라는 정도의 덕담 느낌이더라. 친여 이미지가 강해서 비판을 많이 받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각이 더 서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안지애 문재인 정부 2년 점검 기사를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이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칭찬할 것은 하고 비판할 것은 하지 않았나. 지금도 비슷하게 하는데 우리가 기대치가 높다 보니까 너무 비판이 약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진민정 한겨레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이 비판적인 것과 부정적인 걸 혼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안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는다는 것이 꼭 부정적으로 얘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종합적 맥락을 설명할 수도 있다. 친여를 탈피하기 위해 날 선 비판을 지나치게 하다 보면 그게 또 부작용으로 다가오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발전적 제안을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낫지 않을까.

최선목 진보매체가 진보정권을 맞이해 소위 말해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이럴 때일수록 5년이나 10년 후에 “한겨레가 이렇게 했었더라면”이라는 말이 나올 때 “이렇게”라는 빈칸에 무슨 글자가 들어갈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최서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한겨레의 태도가 어떠한가의 논쟁은 조금 소모적이고 지엽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겨레가 뭔가를 했을 때 쉽게 오해를 받다 보니 그것이 소모적인 논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차라리 이럴 때일수록 그 고민에 매몰되기보다는 구조적인 변화와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 기획에 집중하고 그 부분을 보강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안지애 지금까지 사람들이 살아오는 데 사회·정치·경제가 가장 중요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저는 이제 환경 문제가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5월1일치 국제면에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반 침하로 인도네시아가 수도 이전을 결정했다는 기사가 났다. 난 이 기사가 1면 감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한겨레가 나서서 미세먼지, 온난화, 건조기후, 산불, 이런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신광영 위원장 한겨레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는 게 창간 목적에 걸맞은 역할일지, 각자가 편집인이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자.

진민정 대중의 지지로 만들어진 신문이지만 이제 한겨레가 선민의식에 빠져 대중을 가르치려고 한다는 인식이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건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패스트트랙 보도를 잘한 거 아니냐고 얘기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겨레 보도를 봐도 준연동형 비례제가 뭔지, 변화가 어떻게 된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다룬 기사를 보지 못했다. 종합적인 뉴스 생산, 뉴스 큐레이션이 필요하다. 큐레이션을 단지 기사 나열 개념이 아니라 분석, 설명, 해석을 곁들여서 꼭 알아야 하는 사안을 쉽게 설명해주면 좋지 않을까. 새로운 글쓰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관심이 있어서 보긴 했는데 쉽게 읽히지는 않는 기사가 많다. 가능하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전달방식이 필요하다. 언론에 큰 숙제니까 그런 고민을 했으면 한다.

신광영 위원장 친절한 인포그래픽 같은 걸 좀 더 보강하면 좋을 것 같다.

정민영 한겨레가 유튜브에서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 유튜브는 굉장히 중요한 플랫폼이고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긴 한데, 걱정되는 건 자극적 콘텐츠를 계속 추천하는 방식이더라. 언론사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을 때 이런 문제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잘하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문제들에 뭔가 나름대로 원칙이나 기준을 마련했으면 한다.

박용현 편집국장 한겨레가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을 다음달 중순에 론칭할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영상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많이 주셨으면 한다.

신광영 위원장 포털에서 한겨레 기사 노출이 더 많이 됐으면 좋겠다. 또 한겨레 사이트에 들어온 독자들에게 뉴스뿐 아니라 풍부한 고급정보, 통계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그 사회를 알 수 있는 아주 알찬 정보가 많이 들어 있는 신문사 포털이 만들어지면 독자들이 많이 이용할 것이다.

진민정 포털 노출에 목매는 것보다는 독립적인 방식, 한겨레로 끌어당기는 방식을 고민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뉴스레터, 큐레이션 등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플랫폼에 기대는 건 한계가 있다.

안지애 우리가 최초야, 단독이야라기보다는 다른 신문사가 단독으로 보도했든 우리가 했든 그 기사가 지속가능한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심 역할을 했으면 한다. 또 카카오톡을 조금 더 많이 이용해 독자들에게 기사를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종이 신문의 기사는 양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다. 인터넷으로 많이 보니까 종이 신문은 좀 더 중요한 것만으로 줄이고 친절한 인포그래픽을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 류현진 등 문화·스포츠계 인물도 1면에 내고 유튜브에서도 잘해나갔으면 좋겠다.

최서윤 한겨레가 유튜브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조회수도 점점 잘 나오고 기획도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진민정 젊은이들을 위한 뉴스가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시사에 관심 많은데 지금 뉴스에 불만이 많다. 쉽게 이해되지도 않고, 재미도 없기 때문이다. 뉴스 재가공을 한번 고민해볼 만하다. 그건 기성세대에게도 매력적이다.

최서윤 아예 신문 크기를 확 줄이면 어떨까. 휴대하기도 어렵고 펼칠 때 옆 사람에게 민폐다. 아예 절반으로 줄여도 좋겠다.

김제선 한겨레는 정론직필의 가치를 넘어 수용자인 독자가 제작자로 참여할 수 있는 형식으로 진화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국민주로 창간된 신문, 우리사주조합으로 대표되는 경영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협동하는 새로운 경영 모델을 만들어가는 숙제를 한겨레가 앞으로도 차분하게 해결해나가길 바라고 그 도전을 응원한다.

정리 임지선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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