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코리 페이빈 노동당 대표의 얼굴이 들어간 홍보물 |
(런던 로이터·AF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둘러싼 교착국면 해소를 위해 야당과 협상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달 초 '탈퇴 합의 법안' 처리를 시도한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탈퇴 합의 법안'(Withdrawal Agreement Bill, WAB)을 다음 달 3일이 시작되는 주에 하원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메이 총리가 그동안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EU에서 탈퇴하기로 한 국민투표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만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우리는 탈퇴 합의 법안을 상정할 것"이라며 "메이 총리는 신속한 EU 탈퇴를 위해 안정적인 다수의 지지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WAB는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의 승인 투표 절차를 건너뛰고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비준 동의를 진행하기 위한 수단이다. 영국 정부는 이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승인 투표는 형식적인 절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U와 영국은 작년 11월 영국의 EU 탈퇴조건을 다룬 브렉시트 합의안을 타결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은 영국 하원 승인투표 문턱에서 3차례나 부결됐다.
이에 따라 애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는 4월 12일로 한차례 연기됐고, 이어 또다시 오는 10월 31일까지로 시한이 늦춰졌다.
총리실 대변인은 "(노동당과) 협상에 관여하는 장관들은 최대한 빠른 영국의 EU 탈퇴를 허용하는 법안을 검토하도록 하기 위해 (노동당과) 구체화한 타협안 마련에 착수했다"며 "어쨌든 의회의 여름 휴회 전까지 국왕 재가를 받으려면, 법안의 의회 상정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부연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통상 영국 의회는 7월 하반기 중 여름 휴회기를 갖는다.
영국 정부가 EU 탈퇴협정 이행법안 처리를 위한 일정을 밝혔지만, 아직 노동당은 법안 처리에 협조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코빈 대표 측 대변인은 "보수당 의원들과 각료들이 총리 교체를 시도하겠다는 성명을 냈지만, 그(코빈)는 정부가 한 약속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영국 노동당의 브렉시트 협조를 비판하는 영국 자유민주당의 선거 포스터 공개행사 |
한편, 3번째 하원 승인투표 부결 후 메이 총리는 합의안 처리를 위해 제1야당인 노동당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합의안 가운데 '미래관계 정치선언'과 관련해 EU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잔류 등을 놓고 노동당과 줄다리기가 이어져 왔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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