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총학생회는 오늘(17일) 오전 부산대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부산대 총학생회 구성원 30여명이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재학생, 졸업생과 단체 응원을 마친 뒤 최동원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은 지 3일 만입니다.
총학은 "경솔한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최 선수 유족과 팬들, 부산대 학우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공식 사과문에 앞서 최 선수 유족과 최동원기념사업회에 사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연락하는 과정에서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총학은 "16일 사죄의 뜻을 전달했지만, 다시 최 선수 어머니를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며 "총학이 모범이 돼야 함에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동상을 방문해 헌화하고 지속해서 동상 주변을 청소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최동원 기념사업회 측은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찾아와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동상 주변을 청소하겠다고 한 만큼 사과의 뜻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최동원 선수 어머니 김정자 여사는 "아들을 기억하고 생각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다 발생한 일"이라며 "동상이 손상된 것도 아니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는 2013년 동상 건립 후 틈나는 대로 최동원 동상을 찾아 물걸레로 닦는 등 관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부산대 총학이 최 선수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와 학내 게시판 등에는 예의에 어긋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1984년 프로야구 롯데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끌고 선수협의회 결성에 앞장섰던 최동원 선수를 기리며 시민 모금으로 2013년 동상을 건립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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