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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故 최동원 투수 동상 밟은 부산대 총학 "동상 주변 청소하겠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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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동원 투수의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었던 부산대 총학생회가 사흘 만에 공식 성명을 내고 사과했다.

조선일보

조선DB


17일 부산대 총학생회는 성명에서 "총학이 모범이 돼야 함에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앞서 부산대 총학생회 30여명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단체 응원을 마친 뒤 최동원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와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예의에 어긋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이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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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총학은 이날 성명에서 "사과문을 작성하기 전 최동원 선수의 유가족 분들과 ‘최동원기념사업회’에 사죄의 연락을 드렸다"며 "이번 주 내로 최 선수 어머니를 직접 찾아 뵙고 한 번 더 사과하겠다"고 했다. 또 동상을 방문해 헌화하고 지속해서 동상 주변을 청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부산대 학생회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최동원 선수 어머니 김정자(84) 여사는 "아들을 기억하고 생각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다 발생한 일"이라며 "동상이 손상된 것도 아니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동상 건립 후 틈틈이 최동원 동상을 청소하는 등 관리해왔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최동원 선수는 1981년 실업야구 롯데에 입단, 1983년 프로야구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사에 전설을 남겼다. 자이언츠가 첫 우승을 달성한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 사상 전무후무한 '나홀로 4승'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지난 2011년 53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동원 기념 사업회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3년 시민 모금을 통해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야구장에 최동원 동상을 건립했다.

[진태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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