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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대우조선 R&D 공격투자…닻올린 `기술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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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성근 사장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경쟁력은 '기술'이다. 시장이 깜짝 놀랄 기술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

올해 1분기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연구개발(R&D) 부문에서 대대적으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성근 신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강조한 '기술 DSME(대우조선해양)' 재건을 통해 독자경영 역량을 키우고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다시 부상하겠다는 의지다.

17일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2065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인 1522억원 대비 35% 늘린 규모다. 최근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온 대우조선해양은 수년간 이 같은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서울대 스마트캠퍼스 연구센터에 '대우조선해양·서울대 시흥 R&D센터'를 열고 길이 300m의 초대형 시험수조를 구축했다. 또 2020년 상반기까지 공동 수조시설을 추가로 세우고 프로펠러 추진 효율과 진동 소음 관련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 등을 계기로 한국 잠수함 건조사로서 기술 향상을 위한 설비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등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조선소 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와 안전규정 강화에 맞춰 크레인 등 설비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취임 이후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 사장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이 사장은 최근 진행한 첫 임원 간담회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데 가장 절대적인 것이 기술"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경쟁력이 기술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임원 간담회에서 이 사장은 "과거를 되짚어 보면 이중선체 원유운반선(VLCC)은 우리가 최초로 개발해서 동시에 2척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이 VLCC 강자로 올라섰다"며 "LNG 운반선 역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탱크 하도급 물량을 수주했던 것에서 시작해 세계 최강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최초 LNG 재기화 운반선, 세계 최초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세계 최초 쇄빙 LNG 운반선 등 남들이 안 된다고 했던 것에 도전해 이제는 이 선박들이 모두 트렌드가 됐다"며 대우조선해양의 기술 역량과 성과를 거듭 환기시켰다.

이 사장은 1979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뒤 선박해양연구소장, 미래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기술총괄 등을 역임한 기술 분야 전문가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인 만큼 기술 경영에 역량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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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 판도를 바꾸고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기술적 격차와 리더십을 갖춘 기술 DSME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말 취임한 후 현재까지 4개국에 출장을 나가 기술 박람회에 참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LNG 화물창인 '솔리더스'에 대해 영국 선급인 로이드로부터 2차 설계 승인을 획득했고, 해양기술박람회 'OTC'에서 미국 선급인 ABS와 미래 조선해양 산업 기술과 관련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는 기본 합의를 체결했다.

한편 회사는 17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낭골이 발주한 드릴십 2호선에 대한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3년 소낭골에서 드릴십 2척을 수주한 이후 6년 만에 최종 인도를 완료하면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드릴십 인도로 4800억원 상당의 대금을 수령하며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 3월 소낭골 드릴십 1호기도 46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로 대우조선해양이 수혈한 유동성만 총 9400억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장기 미인도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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