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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당대표 vs 원내대표… '내전 격화' 바른미래, 손학규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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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손학규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거제도·사법제도 개편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 트랙)' 강행으로 일어난 바른미래당 내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간 갈등이 어느 한 쪽이 물러서야 끝날 양상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뽑힌 주승용·문병오 위원 등을 '손학규 아바타(분신)'라며 손학규 대표 앞에서 맹비난했다.

이날 최고위에는 그동안 참석을 거부해 온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 등까지 나와 공개석상에서 30여분 넘게 손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선출직 최고위원이다.

손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지만, "사퇴는 없다"고 일축했다. 손 대표의 '사퇴 불사' 이유는 크게 ▲마지막 정치 활동 ▲바른미래당의 보수화 우려 ▲일부 지지층 등으로 꼽힌다.

손 대표는 4선의 의정 활동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손 대표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전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일부 정치인사의 권유로 복귀했다. 사실상 이번 당 대표 활동이 마지막 정치 활동이란 게 여의도 중론이다. 만 71세의 노(老)정치인이라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다만 손 대표 입장에선 본인의 마지막 정치 활동을 불명예스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또 바른미래당이 현재 '중도보수' 노선을 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자칫 보수정당으로 바뀔 것이란 우려도 표출했다. 손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정당'이란 것을 강조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세력을 두고 '수구보수세력'이라고 지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이전 지도부 퇴진은 공약 1호일 뿐 아니라 당내 분위기이기도 한 모양새다. 실제 윤상일 전 의원 등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 49명은 지난달 26일 손 대표와 김관영 당시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바른미래 현직 원외위원장은 총 81명으로 이날 지도부 총 사퇴를 요구한 위원장만 60.5%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은 당시 유승민·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출범을 촉구하기도 했다.

석대성 수습기자 bigstar@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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