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값에 데려왔지만 기대 이하
출전 때마다 리버풀에 추가 비용
그리에즈만 위해 ‘구매자’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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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들어오면 누군가는 나가야 한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탈출을 공식화하고, 바르셀로나행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바르셀로나에서 내보낼 선수로 첫 번째로 꼽힌 게 바로 쿠치뉴(사진)다.
쿠치뉴는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극도의 부진으로 대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선수 중의 하나였다. 슈팅은 1개, 키패스와 드리블 돌파는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1억410만파운드(약 1589억원)의 기본 이적료로 바르셀로나가 역대 통틀어 가장 비싸게 사들인 선수다. 이니에스타나 네이마르의 대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금까지는 기대 이하였다. 리버풀에서 보여줬던 마법의 순간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그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리버풀전에선 아예 존재감이 사라졌다. 바르셀로나의 인내심이 바닥난 것도 당연하다.
바르셀로나엔 쿠치뉴를 이적시켜야 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르셀로나는 쿠치뉴를 영입하면서 기본 이적료에 옵션에 따라 추가로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쿠치뉴가 25경기 출장했을 때 433만파운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을 때 867만파운드 등 총 1300만파운드(약 198억원)를 이미 리버풀에 지급했다. 리버풀은 쿠치뉴가 바르셀로나에서 100경기 출장하면 1735만파운드(약 265억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433만파운드(약 66억원)를 더 받을 수 있다. 우승은 불확실하지만 100경기 출장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쿠치뉴는 현재 75경기를 뛰고 있어 내년 시즌에는 100경기 출장을 돌파할 수 있다. 쿠치뉴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데도 리버풀의 ‘현금자동출금기(ATM)’ 노릇을 해야 하는 바르셀로나로선 억울할 만한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9000만파운드(약 1374억원)를 이적료로 책정하고 쿠치뉴 구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리버풀에 거액을 베팅해서 쿠치뉴를 데려왔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은 쿠치뉴를 판 이후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쿠치뉴에 관한 한 장사도, 실력도, 리버풀이 한 수 위라고 해도 바르셀로나로선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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