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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서울서, 오사카서… 韓·美·中·日·러 정상들 6월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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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비핵화·사드·과거사 등 4강외교 고립 위기서 탈출구 모색

미국 - 한국과 북한문제 이견 조율 숙제… 방위비 분담금도 변수

중국 - 미국과 무역전쟁 속에 북핵 신경전… 한국과는 사드 갈등

오는 6월 말 서울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남북한과 미·중·일·러의 정상외교 무대가 펼쳐진다. 당초 G20 정상회의 개최국 일본을 중심으로 미·중·러와 한국의 정상회담 정도가 예상됐지만 서울에서 한·미 및 한·중 정상회담이 추진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의제 역시 북한 핵과 미·중 안보 문제, 미·중 무역 분쟁, 한·중·일의 과거사 등 국익의 충돌로 장기간 미해결 과제로 남았던 것들이다. 국제 정치 질서를 가를 핵심 난제(難題)를 놓고 벌이는 동북아의 외교 무대에 세계의 눈길이 쏠리게 됐다.

◇미·중·일·러 연쇄 정상외교

미국과 중국은 동북아에서의 패권을 놓고 경쟁적으로 관련국들과의 정상회담에 나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직후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북핵, 대북 제재, 남북 정상회담과 함께 방위비 분담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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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전쟁'을 벌이는 와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G20 정상회의 때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양국 간 무역 분쟁뿐 아니라 북한 핵 문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서도 미국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시 주석은 작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전 중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고, 올해는 북한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의 6월 말 방한(訪韓)은 최종 협의 단계에 있다.

일본은 중국 및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미·일 동맹 강화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4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5월과 6월 두 달 연속 '안방'(일본)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역시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김정은과 북·러 정상회담을 했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 고집하지 않으면 文 대통령에게 기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국은 남북 관계 악화는 물론 북한 비핵화와 한·일 과거사, 사드 사태 여파 등으로 미·중·일·러 등 4강 외교에서도 '고립 상태'에 몰리게 됐다. 일부에서는 "동북아의 정상외교 무대에서 한국은 구경꾼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런 와중에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확정시켰다. 이어 시 주석 방한이 이뤄지면 6월 말 서울에서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연쇄적으로 갖게 된다. 청와대는 이를 계기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올해 안에 미·북 정상회담을 재개할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 '벼랑 끝 전술'로 돌아서면서 남북 정상회담→한·미, 한·중 정상회담→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가려는 청와대 구상이 성공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때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과거사 문제로 악화하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문 대통령은 6월 말에 미·중·일·러 정상과 모두 만나게 된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로 한·일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대북 제재와 북한 비핵화 방식 등에 대한 한·미 간 이견(異見)은 여전하다. 외교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좁은 남북 관계에서 넓은 동북아 전체로 눈을 돌린다면, 6월 말 동북아 외교전은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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