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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오신환 "손 대표, 평화당 접촉 사실이면 징계감" 손학규 "우리당 흔들기,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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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치닫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 이후 바른미래당이 당권파 대 안철수·유승민계 구도로 나뉘면서 서로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당무 보이콧에 나섰던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이 17일 당 회의에 참석하면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대표 사퇴를 촉구하다 해임된) 바른정당계 정무직 당직자 해임을 취소하겠다"며 "우리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향해 "당 전체가 불행한 사태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어 "같은 당 동지를 '수구 보수'로 매도하고 의원들 총의를 '계파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것을 사과하라"고 했다. 손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수구 보수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당을 지키겠다"고 했었다.

조선일보

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신환(오른쪽)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자신을 향해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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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손 대표 '탄핵'이었다"고 했고, 권은희 최고위원은 회의장 뒤에 걸린 '화합 자강 개혁'이라는 문구를 가리키며 "자강이 뭡니까"라며 고성을 질렀다. 손 대표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망신 주거나 대표 몰아내기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했지만, 오 원내대표가 곧바로 "지명직 최고위원 또한 손 대표의 아바타"라고 맞섰다. 웃으며 회의장에 입장한 손 대표는 얼굴이 굳어졌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전날 라디오에서 "손 대표가 우리 당 의원 몇 명을 접촉해 '바른미래당으로 와라. 와서 유승민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한다"고 한 것도 문제가 됐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라면 손 대표는 엄청난 해당 행위자로, 징계받을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을 기반으로 평화당 의원들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호남 지역구 의원과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 등을 합치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20명)도 충족된다. 그러나 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평화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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