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치닫는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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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신환(오른쪽)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자신을 향해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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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손 대표 '탄핵'이었다"고 했고, 권은희 최고위원은 회의장 뒤에 걸린 '화합 자강 개혁'이라는 문구를 가리키며 "자강이 뭡니까"라며 고성을 질렀다. 손 대표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망신 주거나 대표 몰아내기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했지만, 오 원내대표가 곧바로 "지명직 최고위원 또한 손 대표의 아바타"라고 맞섰다. 웃으며 회의장에 입장한 손 대표는 얼굴이 굳어졌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전날 라디오에서 "손 대표가 우리 당 의원 몇 명을 접촉해 '바른미래당으로 와라. 와서 유승민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한다"고 한 것도 문제가 됐다. 오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라면 손 대표는 엄청난 해당 행위자로, 징계받을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을 기반으로 평화당 의원들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호남 지역구 의원과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 등을 합치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20명)도 충족된다. 그러나 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평화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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