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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와중에…중소형 가치주펀드 10%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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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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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박스피 장세에서 중소형 가치주 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초체력이 탄탄하거나 모멘텀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장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여럿 펀드들이 올 들어 10%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3~2014년 연출됐던 중소형 가치주 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내 53개 중소형주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6.68%로 국내 주식형 펀드(액티브 펀드 기준)의 평균 수익률 3.32%를 두 배 웃돌았다. 최근 3개월을 두고 봐도 중소형주 펀드는 1.27% 수익을 내 평균 2.47% 손실을 본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를 크게 앞질렀다. 미·중 간 무역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경기에 민감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모멘텀 악화 속에 저평가 중소형주의 매력이 부각된 결과다.

특히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는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올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수익률 상위 상품 10개 중 5개는 중소형주 펀드가 차지했고, 7개는 가치주 투자 기반의 상품이었다. 이 중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 한국투자신종개인연금중소밸류 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 펀드 등 3개 상품은 이 두 유형에 모두 해당하는 펀드다.

이들 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올해 3%대 수익률로 허덕이는 동안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올해 19.88% 수익을 냈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는 10%대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익률 상승세가 거세다는 평가다. 이 펀드는 투자자들 관심에서 소외된 가치주를 찾는 데 집중한다. 편입 비중 상위 종목으로는 제우스(2.61%), 오션브릿지(2.51%), 호전실업(2.30%) 등이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지난해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 부품주의 주가 하락 국면에서 저평가된 종목 비중을 확대한 것이 올해 펀드 수익률 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직접 담당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 펀드 역시 15.63% 수익을 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펀드 내 3.96% 편입돼 비중이 가장 컸고, 매일유업(2.51%)과 JTC(2.4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향후 과거 실적을 기반으로 현금이 쌓여 있는 저평가된 자산주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코리아스몰캡 펀드와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역시 각각 올해 12.08%, 11.36% 수익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KB중소형주포커스는 최근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메리츠코리아스몰캡은 티씨케이(3.83%) 나스미디어(3.41%) NICE평가정보(3.36%) 등이,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휠라코리아(9.13%) 컴투스(6.36%) 한국토지신탁(6.34%) 등이 포트폴리오 내 편입 비중이 높다.

중소형·가치주 장세가 향후 2~3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찾는 데 한계가 있고, 그동안 저평가돼 왔던 기업을 재조명하는 과정이 계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채원 대표는 "중소형·가치주가 만 4년을 쉬어간 데다 현재 패시브 펀드로 자금이 지나치게 몰려 있다"며 "하반기 코스피 상방과 하방을 확인하는 작업을 여러 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내년에는 중소형주 위주의 가치주 장세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유 현금과 자산이 많은 기업이나 주주정책이 미흡하고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이유로 저평가돼 있어 이런 문제가 해소되면 제자리를 금방 찾아갈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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