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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하반기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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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권 대출 규모 급증따라 / 건전성 관리시스템 구축키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 노출액)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하반기에 만들어진다. 또 채권대차시장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차입 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차입한도를 설정하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013년 말 2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7조1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비은행권의 경우 같은 기간 17조8000억원에서 46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부동산 PF 시장 주도권이 은행에서 유동성이 높은 비은행으로 넘어갔음을 뜻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2014년 말 9.4%에서 지난해 2.3% 낮아지는 등 건전성 지표가 아직은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여건 변화로 여러 사업장이 동시에 영향을 받아 대출 건전성이 일시에 변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채무보증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PF 채무보증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익스포저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종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가계·기업·금융투자 부문의 부동산금융과 관련한 데이터 수집 범위를 확대하고 상시 감독한다. 또 PF 익스포저에 대한 위험 가중치와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적정한지 살피고, 이를 조율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대차시장에 대해서는 채권차입 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차입한도를 달리 설정할 방침이다. 담보가치 하락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취급제한 담보 범위를 넓히고 최저담보비율 상향과 담보별 비중 제한도 추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대차시장은 2009년 말 8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9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채권대차거래는 거래 상대방의 신용 리스크나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리스크 등이 거래·중개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됐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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