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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일촉즉발' 중동… 트럼프 "이란, 전쟁 원하면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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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양측 전쟁 의사 없다면서도 무기 배치·민간인 대피 등 긴장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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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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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연일 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강한 경고 발언을 던졌다. 미국과 이란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나가면서 중동 지역에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이 만약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the official end of Iran)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에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항공모함과 폭격기 등을 배치한 상황이다. 양측 모두 전쟁할 의사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군사행동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백악관에서는 12만 병력을 중동에 파견하는 옵션이 거론됐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 전쟁시 격전지로 예상되는 이라크에서 대사관·영사관 인력을 철수시켰고, 미 연방항공국(FAA)도 지난 16일 페르시아만 상공의 민간 항공기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민간기업인 엑손모빌도 이라크 남부에서 직원들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이란은 미국의 위협에도 결사항전하겠다는 입장이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국가를 방어하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몇 주간 중동지역에서는 무력충돌이 일어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2일 사우디 선적 유조선 2척 등 상선 4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동하다가 의문의 공격을 받아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사우디의 송유관 시설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날도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이 위치한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로켓이 떨어졌다.

연이은 공격에 중동의 긴장이 격화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아랍권 국가의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오는 30일 메카에서 걸프·아랍 국가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해 최근 걸프지역에서 발생한 "공격과 그 결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비난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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