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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홍남기 “미중 무역갈등, 韓 경제에 영향 훨씬 심각할 가능성…최소화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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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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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 지원 등 각종 수출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수출의 1, 2위 상대국이자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미중 양국이 서로 수천억달러 규모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고 각종 보복조치를 예고하는 등 무역갈등이 심화됐다”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다한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요인에 선제 대응한다.

홍 부총리는 “올해 외국인증권자금이 약 6조원 유입됐고 최근에도 순유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빈틈없는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지나친 쏠림현상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로 시장안정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위축을 막기 위해 산업별 대책 마련, 무역금융 지원,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에 나선다. 기존 발표한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점검하고, 다음 달에는 소비재, 디지털무역, 서비스업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 이달에는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 지원,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 등에 나선다.

홍 부총리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가속화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신흥국 중간재 수출 확대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17일 미국이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최종결정을 최장 180일 연기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과 아웃리치 활동을 강화해 우리나라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하겠다”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도 보완하고 우리 자동차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추가대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배제된 국가는 없다”며 “어떤 경우에도 예단할 수는 없어 회의에서 이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대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개정된 한미 FTA는 미국의 안보 위험 해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특별히 명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6월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할지를 두고는 “수정 여부를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6월까지 경제 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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