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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김상조 “이재용, 지배구조·비즈니스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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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새롭게 나가”

‘삼성바이오’ 논란엔 “엄정 수사, 공정 재판 있을 것”

동일인 지정엔 “내년엔 현실 부합 방향으로 개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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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향해 “지배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에 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새롭게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어떤 자료들, 특히 증거 인멸 작업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법원의 공정한 재판이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제는 이런 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 내부에서 법률적 위험 관리에만 너무 매몰돼 있을 경우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과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관리하는 것이 실무자 또는 임원급의 최대 관심사가 되겠지만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 기업으로서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최고 의사결정자, 회장이라고 불리든 대표이사라고 불리든 그런 어떤 분들이 지배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에 관해 스스로 결정 내리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만 그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제가 지금 최근 삼성을 볼 때 안타까움 또는 아쉬움을 갖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 국정농단 재판도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문제도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관해서 이재용 부회장이 좀 더 적극적으로 결정하고 자신의 결정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것)”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과거 놀라운 성공을 이뤘지만 거기 머문다면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어떤 삼성을 만드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일 것이고 스스로 결정 내리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진그룹 총수 일가 분쟁 등이 촉발된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과 관련해선 “내년쯤에는 동일인 지정 절차를 현실과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내년 이맘때쯤 동일인을 지정할 때는 좀 더 현실과 부합하는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공정위와 기업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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